[요소수 대란] ‘물류마비’ 우려에 유통업계도 초긴장… “연말부터 피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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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물류마비’ 우려에 유통업계도 초긴장… “연말부터 피해 불가피”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1.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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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유통업계 대책안 강구에 분주
이커머스업계 "직영 배송에 당장은 문제 없어"
이마트 측 "대란 지속될 경우 문제 여지 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과 함께 물류 및 유통 대란이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가 물량 비축 등 자체적인 강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보인다.

경기도에 위치한 복합 물류센터에 화물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경기도에 위치한 복합 물류센터에 화물차가 정차해 있다. 최근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물류 및 유통망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최근 중국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로 인한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연말 요소수 재고량이 바닥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 연소 과정에서 분출되는 질소산화물(NOx) 등 환경 유해물질을 물과 질소로 분해시켜주는 액체물질이다. 2015년 이후 판매된 디젤차는 국제환경기준인 유로6 협약에 따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정기적인 요소수 주입이 없이는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디젤 화물차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면 물류 마비와 함께 경제 전반적인 대란이 불가피하단 지적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물량 비축 등 자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대란이 길어질 경우 경영 차질이 예상된다. 물류 메가 허브센터에서 도심형 물류센터까지 간선 배송채널이 정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쿠팡, 마켓컬리 등 직접 배송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요소수를 직접 공급하는 직영 배송차량을 운영함으로써 당분간 배송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급한대로 연말까지 사용할 요소수 물량을 확보하고 샛별크루 등 직고용 기사를 대상으로 요소수를 지급할 것”이라며 “지방 배송 등은 위탁물류를 이용하고 있지만 초기상황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8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쿠팡 관계자도 요소수 물량 비축에 관해 "사전에 확보된 물량으로 배송 차량 등을 무리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도 자체 판매중인 요소수를 동원하는 등 1~2개월 정도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말까지는 배송업무에 차질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해 물류업체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당장은 요소수 대란에 의한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나 수입 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문제될 여지가 있다”며 “운송사를 통해 확보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구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호주산 요소수 2만 리터 수입을 결정하는 등 일단 단기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당장 차량 2000대 분량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턱 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SCR를 장착한 화물차는 6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국내 대형 유통업계에서 운영하는 차량 중 평균 20%~30% 이상이 유로6가 적용된 디젤 화물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당장 연말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없다면 배송비 증가 혹은 업무자체 중단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8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요소수 대란은 기업 자체적인 대응을 넘어 외교적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정부의 방침을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유통업계의 연말 대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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