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구광모 LG 회장, '구원투수 권영수' 인사 이후 떠오르는 경영자는...권봉석·하범종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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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구광모 LG 회장, '구원투수 권영수' 인사 이후 떠오르는 경영자는...권봉석·하범종 '급부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1.0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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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사장, 구 회장과 '시너지팀' 근무 인연...'세대교체' 상징적 인물
- 하범종 (주)LG 부사장, 사내이사 중 '젊은 피'
- "'위드 코로나' 시대에 판도 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젊고 유능한 인재의 전진배치가 산업의 특성"

권영수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누가 뉴LG그룹을 이끌어갈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LG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이 결정되고 조정되며 미래의 LG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갑론 을박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광모 회장의 성향을 고려할 때 대체로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하범종 ㈜LG 재경팀장(부사장)이 구광모 LG 회장과 함께 '뉴 LG'를 이끌어갈 '핵심 경영진'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구 회장이 최근 LG그룹 내 '2인자'였던 권영수 ㈜LG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로 이동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구 회장은 '홀로서기', 권 부회장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4일 LG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 A씨는 "권영수 부회장에 대한 인사 이후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하범종 ㈜LG 재경팀장(부사장)이 LG그룹의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두 사람은 20년 이상 LG그룹에서 근무하며 업무에서 반열에 오른 '정통 LG맨'으로 구광모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력은 물론 신뢰를 받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둘은 스마트하고 합리적이며 호인(好人) 스타일"이라며 "임직원들과 술자리도 좋아하는 소통방식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왼쪽), 하범종 (주)LG 부사장

권봉석 사장은 지난 2019년 11월 LG그룹 임원인사에서 LG전자 대표이사 CEO로 임명됐다.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대표적 '세대교체 인사'가 권 사장이었다.  

권 사장은 구 회장이 지난 2014년 LG 시너지팀에서 근무할 때 팀장이었다는 인연이 있다. 특히 권 사장은 구 회장이 '시너지팀'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조력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34년간 두루 경험했다. 

하범종 ㈜LG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LG 등기 임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젊은 경영자'에 꼽힌다. 하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LG 재무관리팀으로 입사해 LG화학 정도경영태스크포스, LG화학 재무관리담당 등을 역임했다. 2019년 11월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하 부사장은 현재 ㈜LG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LG생활건강, S&I아이코퍼레이션, LG에너지솔루션, LG경영개발원 등 다른 LG그룹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권영수 부회장이 맡았던 COO 자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에도 재계의 관심이 크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취임과 함께 지주회사의 사내이사 겸 COO의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구광모 LG 회장(맨 오른쪽)과 권영수 부회장(맨 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LG 측은 "11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권 부회장을 대신할 지주회사의 사내이사가 1명 선임될 예정"이라면서도 "COO 직책을 이어받을지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후임 지주사 ㈜LG의 COO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 4년차를 맞아 COO를 두지않고 단독 대표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 인사에 이어 자신의 색을 담은 과감한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권 사장과 하 부사장 등 떠오르는 '실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부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올해 인사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판도 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젊고 유능한 인재의 전진배치가 산업의 특성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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