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BBQ, 맞소송 어디까지 갈까... 박현종·윤홍근 양사 회장 모두 송사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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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BBQ, 맞소송 어디까지 갈까... 박현종·윤홍근 양사 회장 모두 송사 휘말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11.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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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이후 물류공급 계약 종료 두고 수천억원대 소송 걸려... 양측 모두 벼랑끝 다툼
bhc, 윤홍근에 명예훼손 등 손배 소송 제기... BBQ "박현종 공판서 시선 돌리기 용"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회장(오른쪽).[사진=각사]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회장(오른쪽).[사진=각사]

 

치킨업계 최대 앙숙인 bhc와 BBQ가 또 다시 소송전을 진행하게 됐다. 

수 차례 고소와 맞고소를 진행 중인 두 기업은 최근 들어 상대 회사 회장들을 직접 고소하면서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bhc 분사 이후 물류계약의 종료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벌어진 수천억원대의 손해배상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2013년 BBQ는 자회사였던 bhc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물류센터를 함께 팔고, bhc가 BBQ 매장에 식재료와 소스 등을 10년간 물류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BBQ는 신메뉴 개발 정보 등 영업비밀이 bhc에 누출된다며 '신의성실 의무 위반'을 명분으로 bhc와의 물류 계약을 2017년 종료하면서 긴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bhc는 BBQ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236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BBQ는 bhc의 신의성실 의무 위반을 증명해야 거액의 손해배상을 하지 않을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bhc 박현종 회장과 bhc 측을 고소하고 있다.  

반면, bhc 측은 BBQ가 근거없이 소송을 남발하고 자사 및 자사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경쟁사를 죽이려 한다면서 맞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 

두 기업은 소송 외에도 기업 오너의 비리 논란 등도 상대방이 벌인 공작이라면서 감정싸움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bhc는 경쟁사 죽이기 비방글을 유포해 1000만원 벌금형 약식기소 처분된 BBQ 마케팅업무대행사 K대표 및 BBQ 윤홍근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7년 4월 디지털피쉬의 K대표는 파워블로거 10명을 모집해 bhc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비방글을 작성토록 했다. 당시 블로그와 SNS 등에는 bhc치킨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비방글이 5시간 만에 20곳이 넘는 곳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한꺼번에 올라왔다. 

이에 bhc가 수사기관에 파워블로거 10명을 수사의뢰한 결과 BBQ 마케팅 대행사 K대표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위반 명예훼손과 업무방해가 인정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bhc는 마케팅 대행업체인 디지털피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비방글을 올린 배후에는 디지털피쉬와 대행 계약을 체결한 BBQ에 있다고 보고 BBQ 윤홍근 회장을 함께 고소한 것이다.    

bhc 측은 이 대행사가 파워블로거를 모집할 무렵 K대표의 휴대폰 기지국 위치가 BBQ 본사에 있었을 뿐 아니라 BBQ 직원들과 BBQ 사옥에서 관련 미팅을 진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이 밝혀진 점에 비춰 볼 때 윤 회장은 K대표와 공동 또는 교사/방조의 불법행위자로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BBQ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BBQ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이미 2019년에 검찰에서 BBQ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사안이며 bhc가 주장하는 핸드폰 기지국 위치도 모두 조사를 거쳐 관련없음이 확인됐다"면서 "2년 전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두고 지금와서 경쟁사 회장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언론에 알리는 것은 bhc 박현종 회장의 BBQ 전산망 해킹 혐의에 대한 7차 공판 진행이 오늘(3일)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박 회장 공판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bhc 측은 같은 날 "박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공판과 우리가 제기한 소송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핸드폰 기지국 위치 등도 관련 없음이 확인된 바 있다는 BBQ의 주장 역시 명확하게 잘못된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사업이 주업인 두 기업이 연이은 소송전을 펼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안좋아지면 가맹점들만 손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가맹점주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두 회사간의 법정 다툼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제 코로나19에서 막 벗어나려는데 안좋은 일로 자꾸 회자되면 좋을 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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