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홍 회장 일가 퇴임 예상... 장남 홍진석 상무 유임 가능성도"
남양유업이 신규 사내이사 3인을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해 홍원식 회장 일가가 등기이사에서 퇴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양유업은 13일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은 29일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기존 사내 이사 4명 중 3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기존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다.
재계에서는 이중 이광범 대표를 제외한 홍 회장과 그의 일가 2인 등 3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정관상의 이사 정수 변경 없이 신규 이사를 선임한다는 것은 기존 이사들이 해임 또는 사임한다는 의미"라면서 "홍 회장 일가가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규 이사 선임 외에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없다"면서 "기존 이사들 중 누가 사임할 지는 추후에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 남양유업 홍 회장 일가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대주주임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남양유업 경영에 실질적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장악력이 강한 기업이라 등기이사 여부와 관계없이 홍 회장의 영향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광범 대표 대신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등기이사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남양유업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건강한사람들 대표),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 공장장, 이창원 남양유업 나주공장장 등 3명이고, 사외이사로는 이종민 광운학원 이사(전 공군 법무관)이 후보로 올랐다.
불가리스 사태로부터 매각 불발 등 여러 돌발 악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양유업이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퇴진과 신규 이사 선임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