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이은 정부 녹색채권 발행 열풍…한국물도 흥행 중
상태바
기업에 이은 정부 녹색채권 발행 열풍…한국물도 흥행 중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0.14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OECD, 19개국 정부 녹색채권 발행량 1300억 달러
- EU 첫 그린본드 발행…응찰률 11.25배 기록
- 한국, 지난달 아시아 최초 유로화 녹색채권 발행
[출처=EU집행위원회]
[출처=EU집행위원회]

기업에 이어 각국 정부의 녹색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총 19개국 정부가 녹색채권을 통해 정부자금 1300억 달러(약 155조원)를 조달했다. 최근에는 영국, 스페인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규모의 녹색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아시아 국가 최초로 유로화 표시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높은 수요에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경신했다. 한국은 2019년 달러화 표시 녹색채권을 처음 발행하며 5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녹색채권은 ESG 채권의 일부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이다.

◇ 글로벌 정부, 녹색채권 발행량 증가

[출처=OECD]
정부 발행 녹색채권 연간 발행량. [출처=OECD]

각국 정부의 녹색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녹색채권은 정부 입장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에 발행한 독일 일반국채와 녹색채권 사이의 금리차는 발행 당시 1.6bp(bp=0.01%포인트)에서 최근 6.2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또 녹색채권은 보유자산에 ESG 목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 이 같은 강점에 올해 1분기에만 약 300억달러(약 35조원) 규모의 정부 녹색채권(sovereign green bond)이 발행됐다.

최근에는 EU도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첫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량은 120억 유로(약 16조5000억원)로 만기는 15년이다. 이날 발행에는 총 1350억 유로의 자금이 몰리며 11.25배의 높은 응찰률을 기록했다. EU 집행위는 발행금리 0.453%로 동일 만기의 채권보다 약 2.5bp 낮게 발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EU는 지난 7월 2026년까지 총 2500억유로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EU의 발행금리는 낮지만 동일한 신용등급인 독일국채와 비교해도 금리가 높다. 더욱이 EU의 그린본드는 다른 발행기관에 비해 그린워싱 가능성이 낮고 신용등급도 우수하다”며 “EU의 그린본드에 대한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정부, 2019년부터 녹색채권 발행 선두

한국은 일찍부터 정부 녹색채권 발행 대열에 앞장섰다. 한국은 2019년 6월 1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행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이 중 5년 만기 외평채(5억달러)를 녹색·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처음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177%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홍콩이 한달 전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보다 2.5bp 낮은 30bp를 기록하며 한국물 녹색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정부 최초로 유로화 녹색채권을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총 13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이 중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7억유로)는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유로화 외평채의 발행금리는 -0.053%로 지난해 발행한 유로채 대비 13bp 낮은 역대 최저수준이다. 이번 유로채는 아시아 최초의 유로화 표시 녹색채권으로 한국 국채 중 처음으로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거래될 예정이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 부전문위원은 “아시아 소버린(정부 발행 채권) 중 최초로 유로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한국정부의 ESG 선도와 시장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며 “유로화 트랜치는 외평채 사상 최초로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하면서 영국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