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넘어선 ESG 채권…코로나 장기화가 부른 ESG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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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넘어선 ESG 채권…코로나 장기화가 부른 ESG 투자 열풍
  • 조동석 기자
  • 승인 2021.09.2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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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발행액 67조, 회사채 53조 상회
-넥스트 팬데믹 예방 필요 인식 공유
-취약층 지원·친환경 이슈 확대 영향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SG 채권 발행 급증이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문의 앞글자를 붙인 말이다.

◇ 韓걸음마 단계 그러나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시작 단계다. 하지만 성장은 가파르다. 21일 블룸버그와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6일까지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규모는 6580억달러다. 지난 한해 5130억달러보다 많다.

우리나라 ESG채권 잔액은 6일 현재 145조원, 올해 발행액은 67조원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잔액 260조원, 발행은 53조원다. 올해 발행 규모는 회사채를 넘어섰다.

ESG채권 발행은 2013년 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2019년 금융사와 일반기업, 지주사가, 2020년 코로나 19 이후에는 취약계층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적 채권 발행이 증가했다. 올해는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관련 녹색채권이 각광받는다.

이런 현상은 지속가능한 투자의 대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lobal X의 테마 리서치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말 미국에 상장된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총 운용규모는 1041억달러로 2019년 말 대비 274% 성장했다. ESG 관련 ETF 규모 역시 1890억 달러로 223%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ESG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 출현 이후 전 세계는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과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와 생산의 주축으로 부상한 MZ세대는 기업의 부정부패나 갑질논란 등이 불거졌을 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 채권시장 메인 스트림

ESG 시장은 2020년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ESG 50% 투자 확대(400조원 이상) 계획을 발표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정부 관련 기관의 ESG채권 위탁펀드 설정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 4월 이후 삼성연기금풀, 건강보험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기술보증기금에서 ESG채권 위탁펀드 선정을 통해 자금 집행에 나섰다.

공모펀드 설정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만 ESG 명칭이 들어간 채권형펀드(36개 혼합형 포함) 44개가 새로 설정됐다.

현대차 증권 이화진 애널리스트는 “ESG 투자는 중소기업 및 취약계층지원, 친환경 이슈로 확대됐다. 향후에도 글로벌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공공투자 등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ESG는 회사채 수급, 조달금리 나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크레딧 채권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동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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