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신동빈·이해진·김범수 등 주요 총수, 국감 증인 채택 '호통 국회' 우려...이재용·구광모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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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신동빈·이해진·김범수 등 주요 총수, 국감 증인 채택 '호통 국회' 우려...이재용·구광모 제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24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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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노위-산자위-과기정위-정무위-농해수위 등 상임위에 주요 기업 CEO 줄줄이 증인 소환
-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증언대 올라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IT·플래폼 업계 창업자들 대거 증인...'골목 상권' 관련 최대 이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올해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신청돼 '호통 국회'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5대 그룹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증인에서 제외됐다.  

24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감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IT·플랫폼 업계 창업자들이 대거 증인으로 신청돼 관련 기업들은 매년 반복돼온 '호통 국감' 내지는 '망신주기 국감'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감은 ‘IT·플랫폼 국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플랫폼 기업이 주로 속해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뿐만 아니라 정무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국토교통위원회 등이 증인 소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증인 신청 규모가 가장 큰 상임위는 환노위다. 환노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계 서열 10위권 그룹 총수 중 6명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려놓은 것. 환노위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 방안과 고용 인원 감소 이유 등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감에도 주요 총수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자료 사진]

또한 환노위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IT·플래폼 업계 창업자들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이해진 GIO에게는 지난 5월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사건 관련 질의, 김범수 의장은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 김봉진 대표는 배달 수수료 적정성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환노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 계열사 SSG닷컴에 대한 무리한 업무 지원 여부,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 사고, 김홍국 하림 회장은 부동노동행위와 직장 내 갑질 문제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김범수 의장, 김봉진 대표 등은 산자위 증인 신청 명단에도 포함됐다. 산자위는 정의선 회장에게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 문제, 최태원 회장에게는 SK실트론 지분 의혹, 최정우 회장에게는 수소 경제 관련 이슈 등을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대표에게는 IT·플랫폼 업계의 '골목상권 침범' 관련 독과점 문제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또 산자위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등도 독과점 이슈로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이강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사장 등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대한 대기업 출연 실적이 저조한 이유 등이 주요 질의가 될 전망이다. 농해수위에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주요 경영자가 증인으로 포함됐다.

농해수위는 한성숙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동물용 의약용품 온라인 불법 거래 문제를 추궁하겠다는 것. 또 네이버가 통신판매중개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김정우 네이버쇼핑 대표도 증언대에 선다. 

이밖에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과, 신동원 농심 회장,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 등 유통업계 대표들은 농산물 무관세 혜택 기업과 농어촌 상생 방안 점검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참석한다.

정무위원회는 김범수 의장과 강한승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 플랫폼 기업 대표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독점과 불공정 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김정주 넥슨코리아 대표,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주요 기업 CEO들이 증언대에 선다.

과기정위에도 이해진 GIO, 김범수 의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정주 넥슨 창업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김범준 대표, 이수진 대표,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등 플랫폼 기업 CEO들을 증인으로 부른다.

이번 국감에서 5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증인에서 제외돼 관심을 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고, 구 대표는 그룹 내 심각한 리스크가 없던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또 다시 '기업인 망신주기 호통 국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되면 대다수 증인들은 1분 답변을 위해 하루 종일 국감장에 대기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문제 해결 보다는 자기 과시를 위해 보여주기식 호통으로 기업인들에게 망신을 주는 구태가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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