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AA모터쇼] 미래 전기차 시장 中-獨간 경쟁 본격화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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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IAA모터쇼] 미래 전기차 시장 中-獨간 경쟁 본격화될듯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09.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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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모터쇼 통해 새로운 車박람회 포맷 가능성 실험
중국 전기차 유럽 시장 진출에 떠는 독일자동차업계

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자매지인 『매니저 매가진(Manager Magazin)』을 통해서 독일 IAA모터쇼(IAA Mobility)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타전했다. IAA모터쇼는 6일 간의 행사일정을 마감하고 9월 12일 일요일 폐막했다.

Courtesy: 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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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모터쇼 주최측인 독일자동차협회의 뮌헨 지부 사장인 힐데가르트 뮐러(Hildegard Müller) 씨는 폐막식 연설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뮌헨 박람회장을 방문한 참관자는 88개국에서 온 40만 여 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박람회 운영 방식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 도요타, 제네럴모터스, 오펠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자로 불참했다는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주최측은 “코로나-19가 종식될 오는 2023년 이후부터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참석하지 못한 기업들도 다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ourtesy: 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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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뮐러 사장은 자동차업계 관계자 및 방문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성의 박람회장 내 전시 방식 이외에 도시 곳곳에 마련된 분산 임시행사장에서 새로운 자동차, 자전거, 모빌리티 수단 컨셉과 제품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긍정적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응답자들의 86%가 과거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에서 해오던 모터쇼 보다 올해의 행사 포맷이 더 ‘좋았다’ 또는 ‘매우 좋았다’고 응답했고, 총 방문객 중 70% 가량이 40대 이하의 MZ세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운송수단과 대체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그런가하면 행사 마지막 이틀 간인 주말에는 뮌헨 IAA모터쇼가 거행되는 박람회장 외부와 뭰헨 시 곳곳에서는 모터쇼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친환경주의자들의 자전거 시위가 이어졌다. 약 2만 5천 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토요일 오후 테레지엔비제(보통 매년 옥토버페스트 맥주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에서 집결했다가 5천 명은 전시회장 시위장소로, 자전거를 탄 20만 시위자들은 주요 교통구간을 점거하고 박람회행 차량들을 가로막는 시위를 진행했다.

Courtesy: 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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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모터쇼의 주최자인 독일자동차협회는 자전거 또는 2륜 모빌리티의 미래 시장성장 잠재력을 익히 알고 있다. 실제로 올 IAA모터쇼에서는 자전거, 자전거 부품 및 액세서리 제조업체, 자전거와 각종 서비스 기업들이 제안한 제품과 비즈니스 컨셉이 예년 그 어느 행사 보다 눈에 많이 띄었다.

실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전거 박람회인 유로바이크(EUROBIKE, 프랑크푸르트, 9월 1~4일)가 폐막한지 불과 3일 만에 개막한 뮌헨 IAA모터쇼에서 2륜 모빌리티 전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유럽 소비자들 사이서 급상승중인 전기자전거(E-bike)와 페델렉(pedelec)에 대한 인기를 반영한다.

2020년 봄철 이후로 코로나-19는 전세계 전기자전거에 매출 상승에 큰 효자 노릇을 했다. 미국의 경우, E-자전거 매출이 57% 증가했다(2020년 3월~2021년 4월). E-자전거가 유럽산 수입품에 부가되는 25% 관세 품목에서 면제된 것도 매출 호조에 기여했다(자료: NPD). 유럽에서도 자전거 총매출의 20%가 E-자전거가 차지하며, 향후 자전거 구매 계획중인 소비자의 절반 가량은 E-자전거 구입을 고려한다고 한다.

그러한 추세에 맞춰 로트빌트(Rodwild, 독일 디부르크,1996년 설립) 사는 지난 20년간 전기구동 마운틴 바이크(MTB)로 유명했으나 이른바 ‘바이오파워’로 불리는 전통 페달식 자전거 생산을 중지하고 현재는 오로지 E-MTB 생산 체체로 전환했다. MTB 애호가들을 실망시켜가며 그같은 마케팅 결정을 내린 이유는 E-자전거의 높은 이윤마진율 때문이다.

E-자전거 붐의 또다른 수혜자는 브로제(Brose), 말레 (Mahle), 보시(Bosch) 같은 차부품 공급업체들이다. 올 IAA에서 자체개발한 페델렉 모터 추동용 스마트 시스템을 공개한 보시는 로트빌트, 스콧(Scott), QIO 등 제조 업체 등에 전기건전지와 모터 시스템을 독점공급한다.

Courtesy: I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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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일 자동차 업계와 부품공급업체들은 올해 뮌헨 IAA모터쇼를 통해서 기술의 우위성과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대체에너지 모빌리티 혁신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같은 희망적 여운을 남긴채 행사가 폐막되자마자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뒤셀도르프發 9월 12일 자 기사는 중국이 노르웨이 시장을 첫 관문 삼아 유럽 시장 진출에 착수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표적 3대 전기차 업체 - BYD, 니오(Nio), 엑스펑(XPeng) - 은 독일산 전기차의 3분의 1 가량의 저렴한 가격에 유럽 母브랜드를 업고 유통하는 전략을 취한다. 예컨대, 상하이자동차(SAIC)는 MG(영국) 딜러십을 통해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시장에서, 중국산 폴스타(Polestar)는 볼보(스웨덴의 유통망을 이용해 올 8월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형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의 유럽시장 공략 행보는 과거 일본이나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보다 더 빠른 속도와 전략으로 BMW, 메르체데스, VW의 내연기관차로 중국시장을 정복했던 독일자동차 심장부를 공력해 올지 모른다고 독일자동차협회와 독일자동차연구센터 등 독일 차부문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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