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규모 채용’…채용문 ‘빗장 거는’ 4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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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대규모 채용’…채용문 ‘빗장 거는’ 4대 은행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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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경력직 채용 문의 ‘3배 이상’ 늘어
- 대다수 이직자 “인터넷은행 경험하며 성장하고 싶어”
- 정부 입김에도 4대 은행 하반기 신규채용 ‘싸늘’
카카오뱅크 담보대출 대규모 채용 공고 [ 출처=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담보대출 대규모 채용 공고 [ 출처=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담보대출 경력자 대규모 채용에 시중은행 직원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융권 구직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이직 성공을 위한 카카오뱅크 채용 이슈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평균 연봉이 8300만 원으로 업계 1위다. 그 뒤를 이은 씨티은행 평균 연봉(6000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많다. 경력직을 모집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임직원 이탈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좁은 채용문’은 더욱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몸집 키우기’ 진행 중

카카오뱅크는 올해 임직원 1000명을 돌파했다. 2017년 출범 당시 300여 명 규모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인터넷은행 최대 규모다. 반면, 시중 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폐합하며 인력을 줄이고, 은행장보다 많은 퇴직금 지급이라는 고육지책을 쓰며 명예퇴직 시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담보대출 운영과 담보대출 운영지원 담당자 경력직을 채용한다. 카카오뱅크가 정식 출범한 이후 개발자가 아닌 직군에서의 대규모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비대면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담보대출 사업 시작 후 연내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인재 모집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채용 관련 문의가 예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직원들의 관심과 이직 현상에 대해 그는 “물론 연봉이나 복지 등도 중요 사항이지만 현재 대세인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구조를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경력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금융업이지만 IT회사와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또한 이직을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플랫폼 비즈니스 상품 출시에 맞춰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다음달 출범하는 토스뱅크도 적극적인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얼마 전 서류전형을 대폭 줄여 파격적인 채용을 진행했다. 지원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자기 소개 없이 간단한 신상 정보와 경력 사항만을 기준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했다. 직원 평균연령 만 37세 미만으로 은행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의 호칭을 ‘님’으로 사용하는 등 수평조직 문화를 이루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진행한 ‘NEXT 개발자’ 공채에 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전형을 없애고 코딩 테스트만으로 실력을 겨뤘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공하고 각 계열사 정책에 따라 스톡옵션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문화는 따라가도 채용 규모는 못 따라가

정부가 금융권의 청년 채용을 독려하는 움직임에도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 IT기술 발달로 빠른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생태계 속에서 비대면 업무로 인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2018년 5만9586명 ▲2019년 5만9072명 ▲2020년 5만7896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은행 점포 수도 2018년 3563개에서 지난해 3303개로 2년 만에 260개가 폐쇄됐다. 이처럼 가파른 ‘몸집 줄이기’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대세 속 위기감을 느낀 기존 은행들은 호칭을 파괴한 수평 조직 구조, 복장 자율화, MZ세대 주축 조직 구성 등 인터넷은행 문화를 모방하며 바꿔가고 있다. 다만, ‘몸집 줄이기’가 한창 진행 중인만큼 현재 신규 채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대 은행은 공채 시즌인 9월이 지나도록 일반 신규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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