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빨라진 롯데 신동빈, 유통·화학 쌍끌이에 한샘 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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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 빨라진 롯데 신동빈, 유통·화학 쌍끌이에 한샘 더할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9.0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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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첫 외부 일정... 롯데백화점 동탄점 방문 "코로나19 통제 만전" 지시
주요 대기업과 '수소기업협의체' 참여... 롯데케미칼, 수소에 4조4000억 투자
가구 1위 한샘, IMM과 함께 인수 타진... 재계는 롯데그룹 참여 기정 사실화
2년전 롯데백화점 강남점 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던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롯데지주]
2년전 롯데백화점 강남점 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던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롯데지주]

 

한국으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9월 4일 강희태 부회장(유통 BU장) 등 고위 임원들과 함께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아 약 3시간 동안 주요 매장과 시설을 둘러봤다. 

6일 롯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8월 말 귀국한 신동빈 회장이 4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아 코로나19 통제에 만전을 기울일 것 등을 지시했다"면서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은 신 회장은 평소에도 현장을 자주 찾아왔다"면서 특별한 방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이 4일 방문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모습.[사진=롯데쇼핑]
신동빈 회장이 4일 방문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모습.[사진=롯데쇼핑]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빨라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신규 출점한 점포이자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다. 오픈 첫 주 수만명의 고객이 몰려 흥행 성공을 거뒀으나, 일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돼 휴점 여부를 고민할 만큼 방역에 예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탄점이 향후 롯데백화점 미래 모습의 시금석이 될 점포인만큼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의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사진=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은 4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 외부 행보를 이어간다. 먼저 8일에는 정의선 현재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등 주요 그룹 회장단과 함께 수소기업협의체 총회에 참여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수소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4조4000억 여원을 투자해 친환경 수소 분야에서 약 30%를 점유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롯데의 수소 사업은 신동빈 회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서 신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신 회장은 이번 주말 문을 여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들어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기존 교외형 아울렛 매장의 단점을 보완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하드웨어로 탄생하는 '미래형 아울렛'이다. 

한샘 상암동 본사 전경.[사진=한샘]
한샘 상암동 본사 전경.[사진=한샘]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면서 롯데그룹은 한샘 인수 참여 여부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롯데그룹 측은 IMM PE 측과 한샘 공동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IMM의 한샘 인수 자금 중 약 30~40%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까사미아),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바트와 함께 유통 빅3 그룹이 모두 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롯데그룹이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을 인수하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 뿐 아니라 전자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트와 롯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재계와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가 한샘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최근 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M&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샘 인수에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 경쟁 기업들이 가구&인테리어 인수 후 좋은 결과를 낸 것을 지켜 본 롯데로서는 한샘은 놓칠 수 없는 매력적 매물일 것"이라고 롯데가 한샘을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6일까지도 롯데그룹 측은 "관심을 가지고 한샘 인수 참여를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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