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신동빈의 플랜B는 무엇... 롯데, 하반기 사장단회의 조기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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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찾는 신동빈의 플랜B는 무엇... 롯데, 하반기 사장단회의 조기 소집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6.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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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인수 무산 이후 첫 그룹 차원 회의... 이커머스 전략 나올지 관심
BU장 이상 고위 경영자 따로 모여 외부 전문가 참여한 컨설팅 회의 예정
지난해 하반기 VCM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롯데지주]
지난해 하반기 VCM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롯데지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단념한 롯데 신동빈 회장의 '신성장동력' 구상이 곧 나올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약 보름 앞당긴 7월 1일, 하반기 VCM(구 사장단회의)을 개최한다. 각 계열사 사장단과 지주 임원 등 약 90명이 참여하는 VCM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소그룹 비대면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그 전날인 6월 30일에는 신동빈 회장과 4개 BU(비즈니스 유닛)장 등 고위 경영진이 따로 참여하는 컨설팅회의가 별도로 마련됐다. 이날 컨설팅회의에서는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해 롯데의 방향성에 대한 조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측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들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혀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이 하반기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단념한 후 어떤 방식으로 이커머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다. 

롯데쇼핑은 최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 3조원 이하의 금액을 배팅하며 사실상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과 시너지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런 판단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승자의 저주를 피한 탁월한 선택'이라는 찬사와, '승자독식 구도인 이커머스에서 여전히 아날로그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 강화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베이 인수 무산 이후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BU장)은 "식료품과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된 전문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사내망을 통해 밝혔다. 즉 전문 영역 별 플랫폼을 복수로 구축한 후 이를 통합 플랫폼으로 감싸안는 개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부회장은 또 이커머스 M&A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도 천명해 향후 오픈마켓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매물로 나올 경우 롯데가 바이어로 참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실제로 티몬이나 위메프, 마켓컬리, 요기요 등을 롯데가 유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한 롯데와 SKT(11번가), 홈플러스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동맹설도 나온다. 최근 SK텔레콤 고위 임원이 "롯데 및 홈플러스와 협력방안을 놓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혀 수면 위로 떠오른 새로운 동맹이 가시화 될 경우 신세계- 네이버-CJ대한통운 연합에 뒤지지 않는 파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위기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성장한 롯데의 '플랜B'가 무엇일지 재계의 시선은 신동빈 회장의 입을 향해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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