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시장’ 흔들리는 애플 입지...하반기 출격 ‘버즈2-에어팟3’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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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시장’ 흔들리는 애플 입지...하반기 출격 ‘버즈2-에어팟3’ 전략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0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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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애플 12% 감소하고 샤오미·삼성 각각 3%·1% 상승
-프리미엄 부문 우위 차지한 삼성, '버즈2' 다이내믹 스피커·노이즈 캔슬링 장착 등 고급 기능 유지하면서 가격도 내려
-애플, 가격 내렸지만 판매 실적 감소...에어팟3도 노이즈 캔슬링 등 기능 없애고 가격 대폰 인하 전망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호조를 이루는 한편, 이곳에서 독점적 지위를 고수하던 애플은 오히려 조금씩 점유율을 내주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리즈, 스마트워치와 함께 신형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2를 출시하고 애플의 ‘에어팟 왕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도 이달 내 에어팟3 출시가 유력해 삼성과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다만, 양사가 신제품에 대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어, 향후 무선이어폰 시장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이 샤오미와 삼성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애플 뒤로는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애플·삼성 양사의 차기 제품 소식과 관련해서는 “에어팟3 출시에 앞서 애플은 그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 신제품에 전작에 탑재됐던 몇몇 프리미엄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상당히 낮추는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이번 갤럭시 버즈2의 기능을 보다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 데 이어 가격 역시 일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성과 애플은 각각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에어팟3를 내세우고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선다.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리미엄 기능 유지하면서 가격 인하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하반기에 들어와 먼저 선수를 친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달 삼성은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버즈2를 처음 공개하고 27일부터 정식 출시해 판매에 나섰다.

언팩 당시 삼성이 버즈2를 소개하며 가장 강조한 점은, 전작의 프리미엄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무선이어폰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갤럭시 버즈2는 양방향 스피커를 사용하고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ANC 기능을 탑재하는 등 반응이 좋았던 전작의 프리미엄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가져왔으면서, 가격은 크게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정식 출시된 갤럭시 버즈2의 출고가는 14만 9000원으로, 올 1월 나왔던 갤럭시 버즈 프로(23만 9800원)과 비교해 가격이 대폭 내려갔다.

그러면서 성능은 더 강화됐다. 다이내믹 양방향의 스피커와 외부 소음 차단 98%의 효능을 입증받는 ANC(엑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장착해 사운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으며, 작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했다.

무선이어폰 제품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통화할 때 체감되는 저조한 품질이었는데, 삼성은 버즈2에 머신러닝 기반의 통화 품질 솔루션을 통해 이를 개선했다.

배터리 용량 역시 전작인 버즈 프로와 같은 이어버드 61mAh·케이스 472mAh로, 한 번 완충하면 ANC 기능을 켰을 때 기준으로 케이스 사용시 총합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큰 결심한 애플, ‘에어팟3’ 가격 40% 대폭 내리고 ANC 등 고급 기능 포기하나

애플의 에어팟3 추정 이미지. [사진=52오디오닷컴]
애플의 에어팟3 추정 이미지. [사진=52오디오닷컴]

이달 중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에어팟3는 150달러, 한화로 약 16만원 선에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는 전작인 에어팟 프로보다 무려 40%나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삼성과 샤오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형성된 것에 대해 지적이 일자, 애플이 전략을 바꿔 가격 하향 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가격을 대폭 내린 대신 일부 고급 기능을 제외하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각종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어팟3에는 ANC 기능과 소음 수용 모드인 투명 모드 등 에어팟 프로 모델에서 제공하는 일부 프리미엄 기능을 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디자인과 연결 기능 등을 개선하고 전작에 없던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능을 탑재한다. 돌비 애트모스 기능은 3D 환경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 기술로, 영화 사운드처럼 영상에 나오는 모든 장면을 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줘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이 강점이다.

또 배터리 수명과 마이크 성능을 개선하고, 통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대화 부스트 기능 탑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의 왕국’일 줄만 알았던 무선이어폰 시장 정세가 최근 조금씩 진동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2020/2021 2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21 2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진 23%를 기록했으며, 샤오미와 삼성은 각각 3%, 1% 오른 10%와 7%로 집계됐다.

순위권 자체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전체 시장을 차지하는 점유율 비중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만, 에어팟3 출시 후 기존 격차가 다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3세대 에어팟이 이번 달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애플의 점유율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에어팟의 가격매력도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판매 증가로 올해 애플 무선이어폰 판매량이 8000만대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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