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 2라운드는 팀 플레이...대우조선해양+한진重 VS 현대重+밥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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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모 2라운드는 팀 플레이...대우조선해양+한진重 VS 현대重+밥콕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9.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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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서 대양해군의 꿈을 품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경항공모함 사업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기존 대우조선해양(사장 이성근)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대표이사 가삼현)의 2파전에서 각각 한진중공업과 영국 밥콕을 파트너로 삼으면서 팀 플레이로 전환됐다. 

정부는 내년에 경항모 사업 착수를 위한 예산으로 72억원을 잡아 놓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대표이사 이병모)이 먼저 선공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19일 한국형 경항모 사업 설계 및 건조를 위한 상호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거제)과 한진중공업(부산)이 위치한 경남지역의 일자리와 경기활성화까지 내세워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2015~16년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항공모함에 대한 건조가능성 검토를 수행한 바 있고, 올해 초 해군에서 3만톤급 경항공모함 도입 방침을 밝힌 이후 자체적으로 개념설계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지난 6월 부산에서 개최된 MADEX 2021 방산 전시회 기간에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조선소와 경항공모함 기술지원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자체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과 지난 6월 1만4500톤급 강습상륙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해군에 인도하는 등 대형 상륙함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설계·건조 조선소로 알려져 있다.

정우성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영업담당 상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우수한 기술력과 한진중공업의 숙련된 경험이 합쳐질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 해군에서 필요로 하는 경항공모함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안한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사진=한국조선해양]

이에 맞서는 현대중공업·영국의 밥콕은 최근 부산 밥콕코리아 한국지사에서 가삼현 사장, 남상훈 특수선본부장, 밥콕 존 하위(John Howie) 그룹총괄 CEO,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항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함’ 개발에 직접 참여한 밥콕은 국내에는 소형 중장비작업차량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함정의 설계와 건조기술을 비롯해 종합 군수지원 분야의 글로벌 방산 기업이며, BAE시스템스, 롤스로이스와 함께 영국의 3대 방산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밥콕과 손잡고 함정설계의 첫 번째 단계인 개념설계를 마쳤다. 기존 함정 대비 비행갑판 면적을 대폭 확장하고, 스키점프대를 적용해 항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항공기 운용능력과 함정의 작전수행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삼현 사장은 “조선과 방산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함으로서 우리의 영해를 수호할 최적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하위 밥콕 그룹 총괄 CEO도 “세계 1등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함정사업을 함께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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