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배달 대전... CU '플랫폼' 확보, GS25 '요기요' 인수 맞서 세븐일레븐 '로봇 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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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배달 대전... CU '플랫폼' 확보, GS25 '요기요' 인수 맞서 세븐일레븐 '로봇 배달' 추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8.2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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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편의점 업계 최초로 '페이코 오더' 입점... 제휴처 늘려 최다 플랫폼 확보
GS25, 메쉬코리아 '부릉' 2대 주주 등극에 요기요 인수 참여로 수직 계열화
세븐일레븐,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위한 업무협약 체결

편의점 가맹본부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라스트 마일' 배달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편의점도 찾아오는 곳에서 배달을 통해 받아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각 사마다 배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배달 인프라 확보는 편의점 업계 판도를 좌우할 필수 영역이 됐다"면서 "배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과거 가맹점 점포 수 경쟁에서 뒤졌던 가맹본부도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각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배달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한 고객이 CU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사진=BGF]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한 고객이 CU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사진=BGF]

 

먼저 가맹점 수 1위인 CU는 다양한 배달 플랫폼 확보에 강점을 보인다. 지난달  CU는 이달 업계 최초로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하며, 요기요, 카카오톡, 네이버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달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CU는 제휴처를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성과 이용객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CU는 이번 제휴를 통해서 1100만 페이코 사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CU는 또 원활한 라이더 매칭을 위해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국내 3대 배달 대행 업체인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바로고와 손잡고 서울 및 경기도는 물론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퀵커머스를 실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물류 거점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도 CU의 강점이다.

한편, CU의 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29.9% 신장한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2배(99.3%) 가량 신장할 만큼 가파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GS25 '우딜-주문하기 앱'과 '우친 배달' 모습.[사진=GS리테일]
GS25 '우딜-주문하기 앱'과 '우친 배달' 모습.[사진=GS리테일]

 

CU와 치열한 1위 싸움을 진행하는 GS25는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맞춰 M&A를 통해 배달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메쉬코리아의 2대 주주에 오른데 이어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에도 참여해 요기요의 지분 30%를 확보하며 배달 인프라 영역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 

또 GS25는 올해 6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주문 전용 배달앱 ‘우딜-주문하기’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서의 편의점 배달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우딜-주문하기’를 통한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2만 건으로 나타났으며, 론칭 후 8월 현재까지 누적 주문은 40만 건을 돌파했다. 

GS25는 또 지난해 8월 고객 스스로가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배달하기’와 올해 5월에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아가는 ‘픽업25’ 서비스 등 퀵커머스 영역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6일 오전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26일 오전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1~2위 싸움에서 조금 떨어져있던 세븐일레븐도 차별화된 배달 서비스를 통해 선두 싸움에 뛰어들 기세다. 

세븐일레븐은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DT(Digital Transformation)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대표 이상민)’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26일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뉴빌리티’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4분기 내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상용화를 전제로 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이 도입하기로 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도입하기로 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사진=세븐일레븐]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도심 내에서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LiDAR)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에 비해 뉴빌리티의 멀티 카메라 시스템은 개발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게 핵심이라는 판단 하에 처음부터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목표로 한 결과다.

또 하나의 강점은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의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뉴비 배달로봇은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하여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뉴빌리티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에 배달 로봇 기술로는 가장 앞서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 계획의 파트너로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편의점의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혁신 활동에 양사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 플랫폼을 늘리고 있는 CU, 배달 인프라를 수직 계열화 하려는 GS25, 로봇이라는 차별화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각자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는 편의점은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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