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3-미믹스4, 스마트폰 혁신 기술 ‘UDC’ 두고 정면 승부
상태바
갤폴드3-미믹스4, 스마트폰 혁신 기술 ‘UDC’ 두고 정면 승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8.24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갤폴드3·샤오미 미믹스4 모두 UDC 탑재 각각 어떤 기술 원리 적용했나
-폴드3의 UDC, 아쉽다는 지적 많아...미믹스4가 앞섰다는 평가 우세
-미믹스4 다른 문제점 제기...‘번인’ 우려 높고 사진 품질 폴드3에 비해 떨어져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를 세상에 공개하기에 하루 앞서, 글로벌 5G폰 1위 자리에 오른 샤오미가 자사 플래그십 신형 스마트폰 ‘미믹스4’를 동시 출격시키며 정면 승부를 내걸었다.

폴더블폰과 바형 스마트폰의 서로 다른 형태의 폼팩터라 비교군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양쪽 다 처음으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능을 스마트폰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UDC 또는 언더패널카메라(UPC)는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여 겉으로 렌즈가 보이지 않도록 제작한 기술로, 촬영할 때마다 거슬리는 카메라 구멍을 없애고 깨끗한 풀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최신 스마트폰의 ‘혁신 트랜드’로 꼽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제품 공개 후 실제 반응은 영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카메라 렌즈 없이 깔끔한 스크린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일종의 모기망 형태의 렌즈 구멍 흔적이 스크린에 묻어나 있어 풀스크린 영상 시청을 방해한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렌즈가 디스플레이 밑으로 들어간 상태지만 아무래도 사진을 촬영하려면 빛을 받아야 하므로 빛이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라며, “현재까지 나온 UDC 적용 스마트폰에는 어느 정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다만, 삼성의 폴드3가 샤오미의 미믹스4보다 상대적으로 카메라 렌즈 구멍이 더 짙게 보인다는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상 바 형태인 미믹스4보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에 UDC 구현이 더 어렵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신 폼팩터 형태의 폴더블형 스마트폰이 내부 설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폴더블폰이냐, 바형 스마트폰이냐의 패널상 구조는 UDC 기술 구현 차이와는 큰 상관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패널 구조상 문제도 아니라면, 양쪽 모델의 UDC 기술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는 기술력 차이에 있는 걸까. 그렇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현재까지 UDC 기술과 관련해서는 삼성이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언팩 개최 이전 유명 IT 정보 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가 “갤럭시Z폴드3의 UPC 빛 투과율은 40% 이상으로 지금까지 나온 다른 제조업체 기술과 비교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폴드3에 처음 접목된 UDC 기술은 패널의 빛 투과율을 높인 투명 OLED 기술에 픽셀 개구율 최적화 기술을 더해 구현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기술은 빛 투과율을 기존 대비 33% 이상 높인 기술로, 패널 하단의 카메라 모듈에 전달되는 빛을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의 경우 펀치홀 방식 화면 비중을 높이면서 전면 카메라를 구현하기 위해 패널 일부분을 동그랗게 잘라내서 카메라 렌즈를 노출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UPC는 패널 하단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해 필요 시에만 카메라를 작동시켜 카메라를 쓰지 않을 때는 화면 전체를 100% 활용할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종 후기를 종합하면 스크린 색상과 빛의 밝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폴드3 화면에 픽셀 모양의 렌즈 구멍이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유튜버 ‘UNDERkg’는 폴드3의 UDC 기능을 실제 접하고 “영상을 정면에서 볼 때는 그렇게 시선이 가지 않지만 조도에 따라 빛이 반사가 될 때는 픽셀 밀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수광을 위해 패턴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렌즈 구멍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픽셀이 듬성듬성 있는 게 생각보다 거슬린다”라고 말했다.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공개하는 샤오미. [사진=샤오미 유튜브]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공개하는 샤오미. [사진=샤오미 유튜브]

반면, 샤오미가 미믹스4에 접목한 UDC는 자체 개발한 화소 배열로 AMOLED 소자 크기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픽셀 틈새로 빛이 최대한 많이 통과하도록 화소를 나름의 방법대로 배열해 빛 투과량을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믹스4는 UDC 픽셀 밀도 400ppi(인치당 픽셀 400개)를 구현할 수 있었고, 스크린에서 카메라 렌즈 구멍을 거의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기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조도에 따라 픽셀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폴드3의 UDC보다 반응이 긍정적이다.

미믹스4 UDC 긍정 반응 높지만, 번인 우려 높고 폴드2 비해 사진 품질 떨어져

그러나 미믹스4 UDC에는 다른 문제가 지적된다.

전면 카메라와 나머지 영역의 소자 크기가 서로 다르다 보니 디스플레이 수명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오랜 시간 동안 고정된 화면을 사용할 시 잔상이나 얼룩 등이 나타나는 ‘번인(Burn-in) 현상’이 잦을 수 있다.

사진 품질에서도 미믹스4가 폴드3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드3의 경우 픽셀 크기가 커지면서 전면 카메라 화소 수는 400만 픽셀로 낮아졌지만, 그만큼 빛의 양을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더 밝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미믹스4는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아들이므로 사진 품질이 전체적으로 더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UDC 기능 구현과 함께 카메라 성능도 놓치지 않기 위해 양쪽 모두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더 완벽한 풀스크린 구현을 원하는 수요층과 UDC보다 사진 품질을 더 중요시 여기는 수요층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를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트랜드를 쫓아간다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UDC 기능을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있었나 싶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다음 세대쯤 완성형 UDC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