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열전⑦] '사촌경영' LS그룹, 구자홍·구자열 이어 구자은 시대 열리나...3세 구본혁·구본규·구동휘 '경영수업'
상태바
[후계자 열전⑦] '사촌경영' LS그룹, 구자홍·구자열 이어 구자은 시대 열리나...3세 구본혁·구본규·구동휘 '경영수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8.23 0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무역협회 회장 오르면서 연말 경영일선 퇴진 전망
-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LS 최대주주 올라...구자열 회장의 사촌동생
- 실적 및 사법 리스크 과제...최근 행정소송 일부 승소, 상반기 흑자 전환 등 해소
- 3세대 경영 시대엔 LS그룹 분리경영 대두...이미 독자경영체제 구축

LS그룹은 독특한 '사촌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 구자열 회장이 지난 2월 주요 경제단체인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 경영일선 퇴진을 예고한 상태라서 차기 후계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말, 구자열 회장이 LS그룹 총수 자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차기 후보로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LS그룹은 1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2대 구자열(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에 이은 3대 구자은 회장(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까지 2세대 장남이 모두 그룹 총수 직을 수행하게 된다.

구자은 회장은 이어 구자열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구자은 회장은 1964년생으로,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90년 LG정유 사원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S전선 중국지역담당 상무, LS니꼬동제련 영업담당 전무 등을 거쳐 2013년에는 LS전선 사장에 올랐다. 현재는 LS엠트론 회장 겸 LS 미래혁신단장을 맡고 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차기 후보에 유력한 이유는 2세간 지분 정리에서 단초를 찾는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LS 주식 39만6818주를 처분했다. 구자열 회장도 지난 5월 두 딸에게 LS 주식 20만주를 증여하면서 LS 지분율이 2.5%에서 1.87%로 낮아졌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LS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재 3.63%를 소유한 LS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관련 사법 리스크와 실적 부진 등 상황에서 경영능력 입증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다. 사법 리스크는 최근 LS엠트론이 행정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해소되는 분위기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LS엠트론은 2018년 영업손실 177억원에 이어 2019년에는 805억원, 지난해 87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LS엠트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262억원에 영업이익 208억원을 거두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자은 회장이 추진한 북미 트랙터 사업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3세대로 넘어가면 LS그룹은 주요 핵심기업에 포진한 구본혁 예스코 사장(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CEO 부사장(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동휘 E1 전무(구자열 회장의 장남)가 차기 회장 후보로 '경영수업' 중이다. 또한 LS 지분을 털어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구자홍 회장의 장남), 수면 아래에 있는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구자철 예스홀딩스 회장의 장남)까지 더하면 LS그룹 총수 후보는 최대 5명이 된다.

(왼쪽부터) 구본혁 에코스홀딩스 신임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CEO, 구동휘 E1 전무

일각에서는 3세에 이르러 LS그룹이 계속 '사촌경영(사실상 3세에는 '육촌경영')'을 이어갈지 ‘분리경영’에 나설지 갈림길에 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에서 예스코와 E1 계열사는 이미 홀딩스 체제를 구축해 독자 경영체제"라며 "3세 경영 시대가 오면 분리경영에 나설 것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세 형제가 공동경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촌이 번갈아 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사촌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3명이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했다.

LS그룹은 독립 당시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사를 바탕으로 'LS전선그룹'이란 이름이었으나, 2004년 LS그룹으로 변경했다. LS그룹의 주력 사업은 전력송배전·통신, 에너지, 오토메이션, 소재, 기계·부품 등이다.

LS그룹은 계열회사 58개, 자산총액 25조2430억원으로 재계 16위다. LG그룹에서 독립한 계열 그룹 중 GS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작년 매출액은 10조4443억원, 영업이익은 4148억원에 달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