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열전①]'구몬학습'으로 성장한 교원그룹, 장선하·장동하 '경영수업 중'...장평순 회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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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열전①]'구몬학습'으로 성장한 교원그룹, 장선하·장동하 '경영수업 중'...장평순 회장의 선택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6.0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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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하, 여행사 인수 교원KRT 통합법인 출범...교원라이프 등 5개 계열사 이끌어
- 장선하, 투자사업본부장 맡아 부동산임대업과 호텔 등 사업에서 두각
- 장평순 회장 "능력있는 사람에게 회사경영을 맡긴다"

재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세대교체가 확정된 가운데 여타 그룹에서도 후계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창업자 세대가 무대 뒤로 물러나고 젊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미 '4세 경영' 시대를 맞이한 그룹도 등장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주요 그룹에서 새롭게 등장한 2~4세 후계자들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구몬학습'으로 성장한 교원그룹은 창업자 장평순 회장의 아들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상무)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돼 신사업 등에서 경영수업에 나서며 경영능력 시험대에 서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은 만큼 '2세 경영' 세대교체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회장의 딸 장선하 투자사업본부장은 호텔사업 쪽에 집중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장동하 실장은 국내 10위권 여행사 KRT를 인수한 후 지난 5월 교원여행과 통합해 '교원KRT'를 설립하고 통합법인 대표에 오르는 등 5개 계열사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며 교원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실장은 '교원KRT' 이외에도 상조회사 '교원라이프'와 교육 및 IT회사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한 네트워크마케팅 회사 '교원더오름'과 출판회사 '교원위즈'도 장 실장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장 실장은 KRT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여객산업 침체로 위기에 봉착하자 지난 1월 인수를 결정했다. 통합법인 교원KRT는 오는 7월부터 영업을 정상화하고 무착륙비행을 이용한 항공쇼핑 패키지상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KRT 인수 주체인 교원라이프는 연결기준 매출이 늘어나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실장은 교원그룹의 신사업을 모두 관여하면서 '뉴 교원' 구상에 나선 상태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뉴 교원 프로젝트(New KYOWON Project)'를 선포하며,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왔다.

장 실장은 교원그룹을 장기적으로 '토털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회사로 바꿔 고객 생애주기에 맞춰 여행과 결혼, 교육, 쇼핑, 상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원그룹은 올해 IT신기술을 접목한 교육서비스 '에듀테크' 등 연구개발(R&D)에 7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 실장은 디지털·헬스케어·에듀테크 등 미래 사업부도 맡고 있다.

장 실장은 지난 3월 "에듀테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해 압도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AI를 집중 육성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스마트한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 구축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실생활에서 쉽게 체감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평순 회장도 AI·가상현실 등 신기술과의 사업 콘텐츠 결합을 강조하고 있다. 교원그룹이 교육 이외에도 생활가전, 호텔, 상조 등 폭넓은 사업 영역에 걸쳐있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재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교육사업만으로는 사세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교원그룹이 ‘2세 승계’와 맞물려 디지털화와 레저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조·여행·호텔 등 생활문화 사업과 호텔레저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 회장은 지난 1985년 학습지 회사 '구몬학습'이 성공하면서 교원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장 회장 슬하에는 1살 차이의 1녀1남이 있다. 

첫째인 장선하 씨는 1982년생(만 39세)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으로, 호텔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2년 교원그룹에 입사했다. 현재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을 맡아 부동산임대업과 호텔, 그룹 연수원 운영을 담당하는 교원프라퍼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인 장동하 실장은 1983년생(만 38세)으로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컨설팅회사 갈렙앤컴퍼니에 근무했다.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에 입사해 스마트학습지 출시, 상조업 및 여행업 진출 등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장 실장은 교원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연내 출시 예정인 맞춤형 학습 진단·관리 시스템 ‘AI 튜터(가칭)’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 등에도 나서고 있다.

또 GC녹십자헬스케어와 제휴해 AI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준비를 진행 중이다. 교원그룹 가전제품 렌탈회사 '웰스'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으로 사용자의 생활 데이터를 수집한 후 GC녹십자헬스케어가 맞춤형 건강 분석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장 실장이 신사업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후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으로 관측하고 있다. 교원그룹을 학습지 회사에서 '토털 라이프 스타일 기업'이라는 '뉴 교원'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장 회장은 일단 "능력있는 사람에게 회사경영을 맡긴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17년 연말 간담회 자리에서 “능력이 없으면 회사를 꾸려나가는 일이 본인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며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승계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951년생으로 만 70세에 접어든 나이라는 점에서 자녀에게 후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 회장은 교원그룹 핵심사업인 교육 및 렌털사업 경영은 직접 챙기지만 상조, 여행, 호텔 등 신성장동력은 자녀에게 맡기고 경영수업을 진행 중에 있어 장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교원그룹은 2020년 매출 1조714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 대비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35%나 감소했다. 스마트학습지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지, 학원, 렌털 등 기존 오프라인 사업이 부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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