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게임 규제 카드 '만지작'...韓게임업계에 어떤 파장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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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게임 규제 카드 '만지작'...韓게임업계에 어떤 파장 불러올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8.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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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주장
규제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韓게임업계 피해도 미미
마화텅(포니 마) 텐센트 CEO
마화텅 텐센트 CEO.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게임업계 역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의 규제가 현실화될 것인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어떤 리스크를 짊어지게 될 지를 놓고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최근 게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담은 기사를 게재하며 중국이 게임 산업에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사는 "텐센트의 온라인게임 '왕자영웅'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하며 게임을 '정신적 아편'에 비유했다.

관영 매체가 대부분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규제를 펼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의 주식은 대거 폭락하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게임기업 주식 역시 폭락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실제로 규제에 나설 경우 셧다운제, 게임 심사 규정 강화 등의 규제책이 당장 나올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다수의 국내 게임사가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판호 발급 역시 다시 완전히 닫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 발급에 성공하며 향후 더욱 많은 우리나라 게임들이 판호 발급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중국 규제가 현실화 된다면 판호 발급 역시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악의 경우 중국 10~20대에게 게임을 금지하는 규제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사교육 지출이 과도하게 많은 것을 지적하며 사교육 기업의 영리 추구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펼쳤는데, 이것이 게임 시장으로 연결된다면 중국에서 게임을 합법적으로 즐기는 인구가 거의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대표 게임기업인 텐센트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기술 기업 감독을 강화한 뒤 여러 차례 표적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을 비판한 관영 매체의 기사가 몇 시간 뒤 삭제된 것을 놓고 해당 기사가 정부의 입장과 반대된 독단적인 의견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텐센트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당장 규제를 펼칠 당위성도 낮아진 상태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텐센트는 미성년자 평일 하루 이용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 이용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각각 줄이고 12세 미만의 초등학생은 게임 내 과금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규제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텐센트가 자율적으로 정책을 내놓으며 게임 산업을 건강하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중국의 게임업계가 큰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미 중국의 한한령으로 비롯된 판호 발급 금지로 인해 다수의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은 중국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을 크게 낮춘 상태인 만큼, 실제로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국내 상장 게임사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중국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 내에서 게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많아진 것은 사실로 보이며 중국의 규제강도에 대해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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