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 3년, 여전히 부족한 충전소...차주 "충전소 없어 휴가지에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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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 3년, 여전히 부족한 충전소...차주 "충전소 없어 휴가지에 발묶여"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7.2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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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준 강화에 속초 충전소, 수소 제조 자격 미달
-저장식으로 오픈...8월 완공 후 제조식으로 전환 예정
-경기도, 저장식으로 충전소 12곳 운영
수소차 보급 3년이 지났지만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SBS 뉴스 유튜브 캡쳐]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수소차 넥쏘 차주 A씨는 여름 휴가로 강원도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내비게이션으로 거리계산을 했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왕복으로 약 420km, 속초에 잡은 숙소에서 고성의 유명 관광명소까지는 왕복 80km, 총 500km다.

넥쏘 프리미엄의 공식 항속거리는 593km다. 숙소에서 관광명소 한 곳만 다녀오면 추가적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계산이다.

A씨는 결국 3박4일 여름휴가 동안 고성에만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에는 꼼짝없이 숙소에만 머물러야 했다. 

A씨가 거리계산을 철저히 해야했던 이유는 속초 주변에 수소 충전소가 없어서다.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수소 충전소 위치 정보에 따르면 강원도에는 수소충전소가 3군데 있지만 그중 두 곳은 춘천시 동내면에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한 군데는 강원도의 남쪽부근에 있는 삼척 수소충전소가 전부다.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시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 뿐만 아니라 높은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내 수소탱크 폭발사고 이후 정부는 수소 생산, 저장, 유통, 활용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기준을 따르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 속초에 구축중인 수소 충전소는 2020년 9월 건축허가를 받고 구축사업을 진행하던 도중 공사가 연기됐다. 안전기준 강화로 인해 수소 제조 허가를 받지 못해서다.

속초 수소 충전소는 끝내 수소 제조 허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저장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속초 수소충전소는 오는 8월1일부터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제조식과 저장식은 수소 단가와 충전 차량 수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제조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청 관계자는 "8월 중 제조 시설에 대한 완공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며 "제조식으로의 전환 시기는 완공검사 이후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저장식 충전소'구축으로 12개 충전소 운영...45곳까지 늘린다

경기도 평택의 수소충전소 [사진=평택시 블로그 캡쳐]

속초가 제조식 충전소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저장식 충전소'를 공략한 지자체도 있다. 수소차의 25%가 등록돼 있는 경기도다. 현재 12곳으로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의 경우 대부분 저장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소차의 등록댓수가 많은 만큼 충전소 역시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 기준이 조금 더 낮은 저장식을 공략한 것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충전소를 저장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빠르게 충전소를 늘려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택에 있는 충전소는 수소 제조시설과 가까이 있어 관으로 수소를 운송해 충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수소차의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충전소를 늘리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향후 경기도 내에 45개의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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