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박사"러 신예 SU-75, 유지비용 따져봐야...지향점은 가성비 높은 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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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박사"러 신예 SU-75, 유지비용 따져봐야...지향점은 가성비 높은 무인기"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8.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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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박사 [사진=녹색경제]

지난달 20일 러시아의 대표 방위산업기업인 로스텍(ROSTEC)의 자회사 수호이(SUKHOI)RK 공개한 최신예 전투기 체크메이트(SU-75)의 가격이 2700만~3000만달러(약 340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고등훈련기 T-50과 유사한 수준이며, 미국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의 3분의1가격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흐루니체프 출신 방산전문가는 실전 배치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며, 장차 무인전투기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항공우주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흐루니체프에서 11년 동안 근무했던 이국 박사는 27일 <녹색경제신문>과 만나 "이제 시제기를 제작한 단계일 뿐"이라며 "실전배치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탑재 장비와 유지보수 비용까지 따져보면 실제 가격은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SU-75는 5세대 전투기인 F-35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4.5세대 전투기"라면서 "장차 가성비 높은 무인기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인기로 개발하면 사출기와 조종석 등 여분의 공간과 중량이 확보된다. 러시아의 소프트웨어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높은 차세대 무인전투기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MAKS 에어쇼에서 정식으로 공개된 Su-75는 ‘체크메이트(체스의 외통수)’는 스텔스 디자인과 낮은 가격, 높은 성능으로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Su-57는 많은 반사파를 만드는 공기 흡입구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보다는 과거에 만들어진 4세대 전투기와 비슷해 스텔스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Su-75는 수평 꼬리날개가 없고 사다리꼴 모양의 큰 주 날개와 기울어진 한 쌍의 수직 꼬리날개로 비행 제어를 한다. 주 날개와 수평 꼬리날개 사이의 레이더 전파 간섭이 없기 때문에 측면에서의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다.

최고의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의 라이벌이었던 YF-23 블랙 위도우(Black Widow II)가 Su-75처럼 수평 꼬리날개가 없었고, 앞으로 개발될 6세대 전투기도 스텔스 성능 향상을 위해 수평 꼬리날개를 없애는 추세다. 

우리나라 공군이 보유한 F-35A

한국 공군이 보유한 F-35A [사진=녹색경제]

Su-75는 주 공기 흡입구를 조종석 아랫부분에 설치했는데, Su-57과 달리 엔진 흡기구를 완벽히 가렸고,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나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DSI(Diverterless Supersonic Inlet)이라는 모양으로 전파 난반사를 최소한으로 줄여 스텔스 성능을 높였다. 

다만,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에 필요한 마지막 조건인 정밀히 가공한 매끈한 표면 처리를 하지는 않았고, Su-57이나 과거 MIG-35전투기와 비슷한 투박한 표면 처리를 하여 완벽한 스텔스보다는 가성비를 강조했다. 

이 박사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는 수명이 5년이 넘었고, 당시 소련의 T-50전차는 수명이 수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전장에서 대부분의 탱크는 자체 수명과 상관없이 몇주 안에 파괴됐기 때문에 가성비에서 독일을 압도했다"며 "러시아 전투기는 창정비를 하지 않고 부품모듈을 통째로 교체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국 박사 [사진=녹색경제]

한편, 수호이의 모회사인 로스텍은 지난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00여개의 기업을 하나로 모은 러시아의 복합기업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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