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쌍둥이 '백신보험' 출시 봇물···"백신 부작용 시 보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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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쌍둥이 '백신보험' 출시 봇물···"백신 부작용 시 보장은?"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7.0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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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칭 '백신보험' 보장 내용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동일
- 대표적 백신 부작용인 혈전증 등은 보장되지 않아 주의 필요
- 디지털보험사들의 적극적 판매는 고객확보 위한 미끼상품이라는 평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의 유사한 백신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상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보험업계에서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대한 독점판권 인정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유사상품이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속칭 '백신보험' 출시가 이같은 경우다.

8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독창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독점적 상품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배타적사용권은 기한의 제한이 있다"며 "독자판매 기간이 소멸되면 비슷한 유형의 복제 상품이 줄줄이 나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보험업계에서 백신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관련 상품이 혈전증 등의 대표적인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장은 빠져 있어 보장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에 접어들어 다수의 보험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보상하는 일명 '백신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삼성화재가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에 대해 획득한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이 지난달말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해당 상품은 장기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보험업계 최초로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특약으로 신설했다.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된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물, 백신접종 등 외부 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의료계에선 호흡곤란, 혈압저하, 실신, 복통 등을 동반한 심혈관계 응급증상, 알러지 응급증상 등을 일컫는다.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8일 현재 코로나19 백신보험으로 불리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라이나생명, NH농협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이다.

특히 온라인 상품판매에 집중하는 디지털보험사들이 속칭 '백신보험' 판매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무료가입이나 저렴한 보험료라는 특성상 수익성 보다는 고객DB 확보 등 마케팅 성격이 짙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손보, 캐롯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이 미니보험 형태로 기존 상품의 특약 형태가 아닌 단독 상품을 개발했다. 다수의 보험사들은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을 주로 건강보험에 탑재했다.

실제 캐롯손해보험은 이달부터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객을 대상으로 '캐롯 아나필락시스 안심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백신보험 가입절차를 진행한 선착순 3만명의 고객에게 가입일로부터 6개월간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 확정된 경우에 한해 20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7일에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회원 20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부작용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부터 질병관리청에서 백신접종 예약 가능 문자를 받은 80세미만 고객이 사전예약을 마치고 '토스로 알림받기'를 선택하면 무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백신 부작용 중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을 때 최초 1회 100만원을 지급한다. 보장기간은 가입 시점부터 1년이다.

같은 날 NH농협생명도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보장하는 '아나파스면NH국민안심보험(무)'을 새롭게 출시했다. 보험료 한 번 납입으로 1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으며 최초 1회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 시 200만원이 지급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들이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쇼크를 담보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백신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혈전증과 발열·두통·오한 등은 대부분 보장하고 있지 않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 중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할 확률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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