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카카오손해보험, 보험사 핵심인력 '블랙홀' 되나···디지털전환 가속화로 '귀한 몸' 개발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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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카카오손해보험, 보험사 핵심인력 '블랙홀' 되나···디지털전환 가속화로 '귀한 몸' 개발인력 부족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7.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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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손보 출범으로 기존 보험사 경력직원 이탈 우려감↑
-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기존 보험사 IT인력도 부족 상태
- 카카오 인지도 높아 핵심인재 지키기 위한 보험사 긴장감 고조
[사진=카카오페이]

 

은행, 증권 등 전방위적인 금융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가 디지털 손해보험 영역까지 넘어오면서 기존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의 유연한 조직문화와 탄탄한 플랫폼 기반의 기업환경이 금융 디지털화로 '귀한 몸'이 된 보험사 IT 인력을 대규모로 빨아들일 수 있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서다.

5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보험산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보험회사 경력직원 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융과 IT 경력을 모두 갖춘 인력이 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말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을 앞두고 300여명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당초 200명 수준에서 본격적인 디지털손보사 운영을 위해 채용 규모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이번 채용 규모는 지난해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의 직원 수 보다도 1.5배 많은 수준이다. 금감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캐롯손해보험의 직원수는 201명으로 이는 비정규직원도 포함한 수치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사인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로 보험업 영위를 위한 예비허가를 받았다. 

디지털보험사는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비대면 통신수단을 이용하는 만큼 카카오손보의 채용 인력도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IT인력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 여부가 회사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면서 보험사 IT 인력은 지속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이까지 보험 인력에 대한 공개채용에 나서면서 기존 손보사들의 고심은 깊어진 모습이다.

이미 한화생명은 지난 4월부터 개발자를 상시 채용 중이며 교보생명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개발직군 인력을 연중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도 오는 8월까지 데이터, IT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새롭게 보험업에 진출하는 만큼 발빠른 출범을 위해서는 보험사 경력직 채용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보험사 평균 연봉도 높은 수준이지만 카카오의 성장성과 인지도 등 모든 면이 직장인들에게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핵심인재를 지키기 위한 보험사들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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