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가전산업은 ‘대박’ 예고...‘표정 관리’하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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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가전산업은 ‘대박’ 예고...‘표정 관리’하는 삼성·LG?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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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최정점...업계에서는 이 시국 길어질수록 삼성·LG 가전사업 호황 예상
-삼성전자, ‘집콕족’ 겨냥한 QLED TV가 소비자 가전 부문 이끌어...비스포크로 홈인테리어 수요도 충족
-실제 실적에도 드러난 LG전자 가전 호황...“코로나 이후 위생 가전 인기 급물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전 국민이 최악의 재난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삐져나오는 웃음을 남몰래 감추고 있는 기업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가전산업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하면서 마치 어떤 법칙이라도 적용되는 듯, 가전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확산세가 정점을 이루고 있는 지금, 가전사업의 전성기 역시 길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위생 가전뿐만 아니라 집콕 생활을 위한 프리미엄TV, 홈쿡 가전 등의 수요가 많으며 홈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높아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디자인에 힘을 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등장하는 고성능의 가전제품들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고가에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실내생활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고성능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국내 가전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표 가전제품 23종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세탁기, TV, 냉장고 등 필수가전의 성장률이 모두 15%를 넘겼고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커피메이커 등 신가전제품 시장도 30% 이상 늘었다.

GfK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타난 가전산업의 성장세를 두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수요가 증가한 점과 여행 등을 대신해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대체 소비 트랜드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QLED TV 중심 가전사업 활발...‘코로나 집콕족’ 만족도 최상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펜데믹 속 삼성전자의 소비자 가전(CE) 부문을 이끈 1등 공신은 QLED 중심의 초대형 및 프리미엄 TV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16년 연속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75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라며, “대형 프리미엄TV를 세분화해 스펙트럼을 넓힌 전략이 좋은 반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QLED TV는 총 268만 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삼성전자의 제품이 201만 대에 달했다. 특히, 연초 출시한 QLED TV ‘네오 QLED’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안에 1000만 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TV 외에도 자사의 가전 디자인 브랜드인 비스포크가 전체 가전 매출에 일조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디자인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강조하기 위해 출시한 삼성 비스포크가 코로나19 이후 홈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해석이다.

덥고 습한 장마철을 맞아 건조기와 의류 청정기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여름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건조기와 의류 청정기인 에어드레서 모델의 수요가 매우 높다”라며, “특히 건조기의 경우 작년에 이어 높은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의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률을 거두면서 7월 역대 최고 국내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14kg 이상 대용량 모델이 94%의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그중 17kg 건조기의 경우 당시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만 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목받는 LG전자 스팀가전...오브제컬렉션 인기도 실적에 한몫

LG전자의 트루스팀 기술이 탑재된 'LG 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LG전자의 트루스팀 기술이 탑재된 'LG 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코로나19가 가져다준 LG전자의 가전사업 호황은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17조 1101억원, 영업이익 1조 112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4%, 65.5% 증가했다. 증권사와 업계에서는 모바일 사업의 적자를 메꾸던 가전사업이 최근 골칫덩이를 없애자 본격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2년 만에 2분기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LG전자측은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스팀가전 제품과 오브제컬렉션 등이 코로나19 이후 인기 급물살을 탄 것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위생에 관심이 커진 시국이다 보니 LG의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이 탑재된 위생 가전 제품군의 인기가 특히 높다”라며, “이전에도 고객의 삶의 만족도를 높인 혁신 가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수요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LG 오브제컬렉션 역시 인테리어의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악의 상황을 국면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이틀 연속 1200명대를 돌파했다. 작년 12월 3차 대유행 당시의 정점을 넘어선 기록이며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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