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5G 기술로 떠오른 '오픈랜', 영국·구글 등 참여로 개발 가속화…통신장비 시장 판도 바꿀까
상태바
차세대 5G 기술로 떠오른 '오픈랜', 영국·구글 등 참여로 개발 가속화…통신장비 시장 판도 바꿀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7.06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의 화웨이 제재 기점으로 차세대 통신기술로 지목받은 오픈랜 시장…각국 정부·기업 참여 활발
- 영국, 최근 오픈랜 기술개발 대회 개최…거대 IT 기업 구글도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 화웨이·에릭슨 등이 꿰찬 통신장비 시장 진입장벽 낮출 수 있어…수익성 악화·기술적 한계 등에 대한 우려도
[사진=오픈랜 얼라이언스]

차세대 5G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오픈랜(O-RAN, Open Radio Access Network) 개발에 세계 주요 국가 및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고 5G 공급망 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는 영국은 최근 오픈랜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구글 또한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가입 의사를 밝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오픈랜 기술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소 폐쇄적이었던 기존 통신장비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실적으로 기술 도입 효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6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및 기업을 중심으로 오픈랜과 관련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픈랜 시장은 향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 연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구축 시 특정 사업자만의 장비를 사용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오픈랜이 적용되면 하나의 장비에도 다양한 사업자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오픈랜 도입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다.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해 독과점, 국가안보 등의 문제를 제기한 미국은 자국 기업과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강권해왔다.

미국은 기존 화웨이의 장비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오픈랜을 도입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연동이 불가능했던 통신장비업체간의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강화해,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에릭슨 등으로 쉽게 대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오픈랜 기술을 활용한 5G , 6G 기술 개발에 35억 달러(한화 약 4조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이 25억 달러를, 한국이 10억 달러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사진=구글 블로그]

오는 2027년까지 화웨이의 장비를 모두 제거하는 계획을 수립한 영국은 5G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2억5000만 파운드(약 3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해당 투자의 일환으로 오픈랜 기술개발 대회인 'Future RAN Competition'을 개최했다. 대회 지원 자금은 3000만 파운드(약 471억원)으로 알려졌다.

거대 IT 기업 구글 또한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오픈랜에 주목했다. 구글은 지난달 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픈랜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및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보다 안전한 네트워크 보안 체계를 만들고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픈랜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의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AT&T,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NTT 도코모 등 통신사업자들이 설립한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현재 2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두고 있을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룩했다. 국내에서는 이통3사와 삼성전자 등이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5G 장비 공급을 체결한 영국의 다국적 통신사업자 '보다폰' 역시 오픈랜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다. 보다폰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슨, 델, NEC 등 통신장비업체 6개사와 함께 유럽 최초로 오픈랜 방식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오픈랜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프트웨어 규격을 통일하면 중소사업자 및 후발주자의 통신장비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이통사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통신장비업체들의 수익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을 수 있고, 네트워크 문제 발생 시 문제를 일으킨 업체를 특정하기 힘들다는 점 등은 오픈랜의 한계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