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목숨 걸고 자율주행? 테슬라 리콜 사태가 보여준 '센서 오작동'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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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목숨 걸고 자율주행? 테슬라 리콜 사태가 보여준 '센서 오작동'의 공포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2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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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크루즈 컨트롤' 문제로 中서 28만5000대 리콜...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전기차, 불안정한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전자기기...오작동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 과제
-항공기보다 복잡한 고급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센서 전적으로 믿을 순 없어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차량 약 28만5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기차의 '센서 오작동'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차 문의 개폐에서 자율주행까지 모든 부분이 소프트웨어로 작동되는 테슬라 전기차가 브레이크에 이어 센서 문제로 리콜을 진행하게 되면서 전기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테슬라가 지난 25일 중국에서 원격으로 모델3와 모델Y 차량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원인은 '크루즈 컨트롤' 체계에 문제가 발견된 데 따른것으로 알려졌다. SAMR은 "운전자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우연히 키면 차량이 급발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리콜은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자동 속도 조절 장치'를 일컫는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하면 운전자가 따로 조작하지 않더라도 차량에 부착된 센서가 속도를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항구 성장동력산업 선임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센서 오작동은 전기차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위험 요소라고 볼 수 있다"며 "자동차가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이같은 오작동 문제도 위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차량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테슬라 유튜브 홈페이지 캡쳐]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문제는 지난 2월에도 발생했다. 터치스크린 오작동이 문제였다. 

'미디어 통제 유닛(MUC)'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터치스크린은 운전자가 스크린을 통해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공조시스템, 성에제거 등을 설정하고 통제하는 제어센터다.

MCU는 일정 횟수의 명령들을 처리하고 나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프로그램이 3000번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고 나면 먹통이 되거나 센서가 주변 환경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항공기 프로그램' 보다도 복잡해...오작동 가능성 '높아'

이같은 센서의 오작동 건수가 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도 함께 늘고 있다. 차량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오작동을 일으킬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에 따르면 현재 고급 차에 들어가는 프로그램 코드는 1억~1억5000만줄이 넘는다.10년 전에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1000만줄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복잡하게 프로그램이 설계되고 있다. 심지어 항공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약 1억줄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고급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상당히 길고 복잡하게 설계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오류다. 프로그램이 길다 보면 작동중에 소프트웨어가 꼬일 수 있으며 한번 꼬인 프로그램은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수정을 할 경우 또다른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선택한 이유다. 다시 셋팅을 함으로써 오류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의 해당 이슈에 대해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의 한 회원은 "자율주행이 편하고 피로도도 낮지만 크루즈 모드가 풀리거나 프로그램이 오류날 수도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자율주행에 목숨을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당 문제가 잡힐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라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수록 문제점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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