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프롭테크 진출 선언...비대면 부동산 시대 정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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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프롭테크 진출 선언...비대면 부동산 시대 정말 올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6.21 16: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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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과 MOU 체결한 KT, AI 봇보이스·빅데이터·VR 등 기술 지원 협력
-이통사 프롭테크 진출에 주목하는 부동산업계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
-부동산 비대면 서비스에는 한계 있다고 보는 시선도 공존...솔루션 등장할지 관심 집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T가 본격 프롭테크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한 ‘직방’에 기술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동통신사의 프롭테크 투자 바람이 비대면 부동산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현재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실질적인 비대면 부동산 거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공존한다.

KT는 자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는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의 AICC 솔루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분야에도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기능과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용어로 ICT·빅데이터·IoT 등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부동산 분야 AI컨택센터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직방의 부동산 분야 디지털 전환에 기술적 지원을 쏟겠다는 내용이다.

KT가 프롭테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KT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집펀드’와 제휴를 맺고 자사의 AI TV인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집비서’를 출시한 바 있다. 집비서가 음성 검색 기능에 그쳤다면 KT는 이번 직방과의 협력을 통해서 기존 부동산 서비스에 가상현실(VR) 기술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향후 출시할 AI 보이스봇 등의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MOU 체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나온 결정은 없지만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 KT AI 보이스봇 등 KT가 가진 AI 기술을 이용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면 시대가 불러온 ‘프롭테크 바람’...3년 새 프롭테크포럼 회원사 10배 늘어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미래의 부동산이라고 불리는 프롭테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부동산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조인혜 사무처장은 녹색경제신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출발이 늦다 보니 아직 대중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프롭테크가 부동산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흐름에는 이견이 없다”라며, “기술이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롭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후반 웹 기반 매물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처음 시작된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이후 직방, 다방 등 부동산 관련 기술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고 프롭테크도 이런 흐름을 타 디지털 기회시장의 메이저 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프롭테크 기업의 투자유치금액은 약 1조 7천억 원에 육박하며 이들의 매출액 역시 1조 원 수준이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는 2018년 26개에서 현재 255개로 3년 사이 10배가량 늘었다.

프롭테크업계에서는 KT와 같은 이통사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투자가 국내 프롭테크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인혜 사무처장은 “KT뿐만 아니라 SKT도 현재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로 가입 진행 중이다. 프롭테크가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다 보니까 통신업계의 경우 B2B 측면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얻는 동시에 IoT 분야에서의 기술 구현을 위해서라도 많이 뛰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프롭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사업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오프라인 익숙한 부동산업계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불안 잠재워줄 새로운 솔루션 나올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프롭테크의 미래에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비대면 서비스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무리 VR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토지는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의 경우 배수 상태라든지, 보일러 작동은 잘 되는지, 가구 뒤쪽에 금은 없는지, 심지어 소음이나 악취, 주변 위험시설 등은 없는지 등은 직접 가서 확인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정보 확보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야 하는 집을 정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모니터를 통해서나 VR 안경을 끼고 가상현실에 들어온 것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라며, “프롭테크 관련 업체도 이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겠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안에는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롭테크 업계에서는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을 통해 종이나 인감 없이 온라인 서명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인데, 여기에도 ‘익숙하지 않은 제도’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주택 임대 계약을 진행 중인 이모(28)씨는 “뉴스만 봐도 부동산 사기 이슈가 속출하는 세상이다”라며, “중개인과 집주인을 직접 만나서 계약을 체결해도 불안이 가시질 않는데, 아무리 안전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하지만 비대면으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프롭테크를 향한 이 같은 볼멘소리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계가 아니라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반박했다.

조인혜 사무처장은 “예전에는 누가 인터넷으로 옷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상상했겠는가. 지금은해결 방법이 나와 일상화된 것처럼 새로운 분야에 기술을 적용했을 때는 늘 우려와 걱정이 따르는 법”이라며, “한동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객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이 나올 것이며 실제로 그런 솔루션을 가져오는 스타트업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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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2021-06-23 17:23:35

빵쟁이 2021-06-21 23:36:16
훠우-!!

노형동시라소니 2021-06-21 22:10:08
우워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