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백신접종 속도전 가세···"백신 부작용 보장상품 검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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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백신접종 속도전 가세···"백신 부작용 보장상품 검토 잇따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6.0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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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 독점권 끝나면 유사상품 출시 잇따를듯
- 보험업계, 백신접종자 대상으로 '백신 휴가' 도입하는 사례도 증가
보험사들이 백신부작용에 대한 보장상품을 잇따라 검토 중이다[사진=픽사베이]

 

전 국민의 1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부작용 우려에 대한 보장상품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는 7월이면 다수의 보험사들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관련 증상에 대한 보장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백신접종과 관련된 보험은 무엇보다 전국민의 빠른 백신 접종으로 조속한 일상 복귀를 희망하는 취지가 강하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는 만큼 관련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물, 백신접종 등 외부 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의료계에선 호흡곤란, 혈압저하, 실신, 복통 등을 동반한 심혈관계 응급증상, 알러지 응급증상 등을 일컫는다.

지난 3월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보험업계 최초로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신설했다.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된다.

삼성화재의 해당 특약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백신부작용 등 사회적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생활밀착형 위험 보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다른 보험사들은 삼성화재의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유사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장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역시 지난 3월부터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출시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이 확정될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삼성화재의 배타적사용권만 인정됐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도 오는 7월 오픈하는 '무료 코로나19 백신 보험' 이벤트 사전 알림 신청 접수를 받으면서 백신 관련 보험에 뛰어들었다.

백신 접종 알림을 토스로 받을 수 있게 설정하는 경우 대상자들의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보장보험 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토스의 이번 사전 이벤트가 삼성화재의 배타적사용권 침해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

또한 보험사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휴가' 도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백신 휴가를 도입한 후 보험업계는 관련 제도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접종 후 증상에 따라 최대 3일의 휴가를 제공한다.

동양생명은 백신을 접종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상 증세 유무와 관계없이 1.2차 백신 접종 당일에 하루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은 접종 당일과 익일 휴가를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1일 추가로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농협생명과 KB손해보험도 최대 3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대다수 보험사들이 직원복지 및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발맞춰 적극적 도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 기준으로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674만1993명으로 전국민 대비 13.1%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까지 7%대에 머물던 백신 접종률은 60~74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6월말까지 1300만명+α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달성할 경우 인구 4명당 1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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