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밀리면 끝이다"…자동차부터 꽃배달까지, 삶을 파고드는 ‘금융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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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밀리면 끝이다"…자동차부터 꽃배달까지, 삶을 파고드는 ‘금융 플랫폼’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2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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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플랫폼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출시 활발
- 편의성·재미 모두 잡는다…“신규고객 유치에 도움 될 것”

시중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으로 펼쳐질 빅테크·핀테크업체와의 본격 경쟁에 앞서 체력을 강화하는 성격을 지닌다. 

빅테크·핀테크 기업은 고도화된 정보 처리 및 가공 기술을 무기로 금융권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가격 조회부터 꽃배달 서비스까지…금융권 서비스 다양화 이어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각각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 서비스와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 서비스는 신한 쏠(SOL)의 라이프 메뉴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정부·지자체 보조금, 차량 가격 및 각종 차량 정보들을 확인 가능하다. 고객의 거주지만 설정하면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보조금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종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의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 ‘그린마이카 대출’의 한도와 금리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더카 직거래는 동호회 등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돕는 플랫폼이다. 기존 오프라인 서류 제출과 차량 등록 사업소 방문 등의 불편함 등을 해소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꽃다발·화환·난 등을 주문받아 전국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 ‘NH소상공인파트너’를 활용해 ‘종합소득세 간편조회‧전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부동산 금융 플랫폼 앱 ‘Liiv부동산’을 출시하고 운영 중이다. Liiv부동산은 앱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돌파했다.


편의성·재미 잡고 빅테크·핀테크 잡자…“신규고객 유치에 도움 될 것”


시중은행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는 것은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IT기술과 플랫폼으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은 고객 입출금 자료 등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끌어올리며 시중은행의 금융기득권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1335만명으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보다 약 2배 많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서둘러 제공하며 카카오뱅크 등의 진격에 대응해 더 많은 소비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유입된 소비자에게 한 금융사의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일상생활을 접목시킨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성과 흥미를 충족시킬 계획”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더 유익한 금융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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