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도 전전긍긍하는 중금리대출…'목표 44%' 내건 토스뱅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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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도 전전긍긍하는 중금리대출…'목표 44%' 내건 토스뱅크, 이유는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2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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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첫 해 중금리대출 비율 34.9%…카뱅 20.8%·케뱅 21.5%
-2023년 중금리대출 비율 목표 44% vs 카뱅, 케뱅 30%
- 토스 가입자 60%가 20~30대…“젊은 고객 대상 제기능 할 것”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신용대출 비중을 2024년 최대 4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혀 금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출범 목표는 34.9%다.

이는 27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각각 20.8%, 21.5%를, 2023년 30%, 3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토스뱅크의 자신감은 겨냥할 수 있는 고객층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나온다. 토스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 중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세밀한 CSS(신용평점시스템)모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뱅크, 출범 첫 해 중금리대출 비율 34.9%…카뱅 20.8%·케뱅 21.5%


토스뱅크는 이날 금융위원회를 통해 영업 첫해인 올해 말 중·저신용자 중금리대출 목표를 전체 가계대출의 34.9%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계획 중인 올해 가계대출 규모는 4693억원이다. 이 중 중저신용자신용대출 규모는 1636억원이다. 2022년엔 전체 가계대출의 42%, 2023년엔 44%까지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아직 본인가 심사를 통과하지 않았기에 본인가 여부와 내용, 영업개시 이후 상황에 따라 목표치가 바뀔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만큼 고객층 타겟팅과 이를 겨냥한 마케팅이 오히려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부 검토를 통해 수립한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시했고 당국에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아직 공식 출범하지 않은 업계 후발주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의 2020년 중저신용자대출 목표 비중은 30.8%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당초 사업계획과 다르게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실제 중저신용자대출 비율은 10.2%에 머물렀다.

케이뱅크의 2020년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는 52.6%였으나 설립 초기 취급한 대출의 높은 연체율, 자본부족에 따른 대출영업 중단 등으로 21.4%에 머물렀다.

화려한 출발과 달리 초라한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업계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사진=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20~30대, 토스 가입자 60%…“토스와 원앱 전략, 강력한 무기될 것”


토스뱅크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자신한다. 자체 CSS모델을 활용한 고객 확보를 통해 설립 본연의 취지와 목표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30대 금융소비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직장이 없어 금융이력이 없는 ‘씬파일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CSS모델은 기존 CB(개인신용평가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송금·체크카드 이용기록 등을 포함한 지출내역, 제2금융권 고객정보·햇살론 등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따라서 금융이력이나 원천징수내역 등이 없는 고객이라 하더라도 현금 흐름 등에 따른 합리적인 신용평점을 산출해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 CSS모델도 상당 수준 고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범이 예상되는 8월~9월 곧바로 중신용자대출 제공이 가능할 정도로, 출범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세밀한 검토를 거쳤고, 앞으로 많은 고객에게 합리적인 기준으로 중저신용자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기존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와 ‘원앱’(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영업 형태)전략을 채택했다는 것도 토스뱅크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현재 토스의 가입자 수는 1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30대 가입자는 1000만여명으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20~30대 가입자를 보다 쉽게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와 원앱 형태로 진행하는 만큼 다른 은행 대비 모객에 다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그만큼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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