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의 거침없는 대박 명품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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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거침없는 대박 명품사업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05.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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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불구 프랑스 거물명품 기업들은 두 배 가량 매출 증가
- 중국, 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 MZ세대 소비자의 명품 소비 더 늘어날 전망

미국의 경제를 실리콘 밸리 테크업계가 이끈다면 유럽에는 명품업계가 한다.

지난 5월 24일 월요일 오전, 『포브스(Forbes)』 미 경제주간지의 세계 실시간 억만장자 트래커 지표는 프랑스의 패션거물 기업인인 베르나르 아르노와 가족이 세계최고부호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Photo: Karl Lagerfeld Courtesy: LVMH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Photo: Karl Lagerfeld Courtesy: LVMH

이 소식이 타전될 당시 프랑스 최대의 명품재벌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개인 재산 규모는 1,863억 달러로, 그 때까지 세계최고부자 1순위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보다 3억 달러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LVMH는 왕립네덜란드 셸 석유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유럽최고가치의 기업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튿날인 5월 25일 화요일 정오(미국동부시간) 제프 베이조스가 1위를 탈환했지만, 이 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와 항공여행 중단에도 불구하고 유럽 명품업계의 겉잡을 수 없는 여세를 전세계 비즈니스계에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순간이었다.

라이벌인 케링(구치, 발렌시아 등 소유)과 리슈몽(카르티에, 몽블랑 등 소유)과 더불어 현재 글로벌 럭셔리 업계 3두재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VMH는 한낱 유럽 고풍 가죽용품, 의류,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지방 소규모 가업으로 머물렀을수 있던 사업체를 세계인들이 흠모하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최상의 욕망의 브랜드로 끌어올렸다. 미국 기업인들이 주로 차지하는 세계최고부호 명단에 유일한 프랑스인인 아르노 회장은 고급스런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과 결단력있는 미국식 경영스타일로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란 별명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아르노 회장과 LVMH은 코로나19를 거역하며 비약적 호황을 거듭하는 최근 유럽 명품 비즈니스 업계를 반영한다.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정상적 일상으로 복귀한 중국에 이어서 백신접종율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유럽 명품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VMH는 2021년 1분기 총 매출 실적 170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일한 시점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르노의 최대 라이벌인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가 이끄는 케링은 매출 270억 달러(2020/1분기)에서 551억 달러(2021/1분기)로,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가 이끄는 로레알 그룹도 작년 매출 400억 달러에서 878억 달러로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채 독립 사업체를 고집하는 샤넬의 경우, 공식 공개된 액수는 아니나 두 지배주인 베르트하이머 형제의 현재 자산가치는 2020년의 두 배인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봄부터 명품 시장 내에서는 우수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처한 브랜드들을 상대로 한 인수합병 및 저평가 브랜드의 매각처분이 공격적으로 진행중이다. 글로벌리즘과 이커머스가 매출성공을 가름짓는 현 환경 속에서 유럽 명품업계 운영의 생존 정석은 단연 LVMH 식 즉, 타 유망 브랜드 매입연계 럭셔리 부문 (예컨대, 고급 주류, 미술품, 럭셔리 숙박업, 부티크 요식사업, 부동산업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한 기업의 구조적 몸집 불리기다. 반면, 케링의 피노 회장은 최고급 명품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세르조 로씨, 푸마 등을 매각하는 등 경영 단순화를 추진해왔다.

경제의 초글로벌화와 소비자 구매력 양극화 심화 추세로 볼 때, 명품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의 규모가 적절해야 한다. 즉, LVMH와 아마존처럼 초대형 규모로 업계를 구조적으로 장악하든가 극도로 전문화된 소규모 비즈니스로 민첩하게 운영하든가 택일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LVMH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LVMH에 대항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두 경쟁사인 케링과 리슈몽이 합병을 논의중이라는 소문이 유럽 명품업계에 도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Photo by Llibert Losada. Source: Unsplash
Photo by Llibert Losada. Source: 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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