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전기차 한미동맹'...'시장+기술'로 세계 전기車 시장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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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전기차 한미동맹'...'시장+기술'로 세계 전기車 시장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2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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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포드와의 양해각서(MOU)체결...글로벌 배터리기업 톱3 도약 '박차'
-美, 전기차 육성 위해 1740억 달러 배정...'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칸' 정책 통할까

각각 세계 전기차 시장의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빠른 속도로 협력 모드체제로 바뀌고 있다.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시장과 기술을 모두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동맹이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드가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이로써 '한미 배터리 동맹'에도 막이 올랐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포드 공장에서 열린 픽업트럭 전기차 출시 행사에 참석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라며 "중국이 이 레이스에서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포드의 첫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운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임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 전기차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은 조지아 주에 위치한 SK이노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전기차 배터리가 제기될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해당 공장 방문 일정은 큰 의미가 있다. SK이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승했던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은 '미 전동화 시장 구축 및 미래산업에 대한 육성'이라는 취지 하에 양사 정부가 각 기업을 독려하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한미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풀이된다.

SK이노, 포드와의 양해각서(MOU)체결...글로벌 배터리기업 톱3 도약 '박차'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과 미국 2위 완성차회사 포드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와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총 6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2025년경부터 미국 현지 합작공장에서 연간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 픽업트럭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SK이노가 포드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탑3까지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확보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 일본 파나소닉에 불과하다. 중국 CATL도 대규모 배터리셀 공장을 지을 역량은 갖고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현지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관세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포드가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GM과 손을 잡았고,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SK이노는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지으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포드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였던 것이다. 

SK이노의 1공장은 9.8GWh 규모, 2공장은 11.7GWh 규모로 각각 2022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공장은 대당 50kw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를 연간 43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더해 3-4 공장 투자도 조만간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와 포드 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산업 밸류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전기차 육성 위해 1740억 달러 배정...'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칸' 정책 통할까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2조3000억달러 인프라 투자계획 중 전기차 육성을 위해 1740억달러를 배정했다. 미국 시장을 키움으로써 중국으로부터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24만대로, 유럽과 중국이 각각 40%가량을 차지했다. 미국은 10%를 차지하며 유럽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칸(미국 제품 구매)' 정책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대 구매 정책을 도입한다. 또한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도 마련한다.

여기에 '바이 아메리칸'이라는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정책도 확대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업계는 이번 투자 규모가 자동차-배터리사의 단일 합작으로는 역대 최대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번 협력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방미 일정과 겹친 점도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22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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