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수요·가격 상승에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66%' 껑충 ...향후 전망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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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 수요·가격 상승에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66%' 껑충 ...향후 전망 "더 좋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2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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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올 1분기 매출 8.4조원, 영업이익 1.3조원…전분기 및 전년동기비 대비 실적 대폭 개선
- 코로나19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 모두 상승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
- 올해 D램·낸드플래시 가격 및 수요 상승할 전망…M16 공장 본격 가동,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이슈도 남아있어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8조4941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PC·서버용 D램의 수요와 가격이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주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올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 가격이 올해 초 반등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며 M16공장 가동, 인텔 낸드 사업부 이슈 등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28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6% 상승한 8조4941억원, 영업이익은 37.1% 상승한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5.5%나 올랐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을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대로 추정해왔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PC, 서버용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증가세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8398만대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고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 상승세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총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70~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서버용 32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2월과 3월 꾸준히 상승했다. 32GB 서버용 D램의 경우 3월 고정거래가격이 125달러로 전월 대비 5% 가량 올랐다. PC용 DDR4 8Gb 램의 고정거래가격은 1월 3달러로 전월 대비 5.26% 올라 3월까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오는 2분기부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에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고, SK하이닉스 M16 공장의 본격 가동,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의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하는 반도체는 D램이 18%의 매출 성장률로 1위, 낸드플래시가 17%으로 2위를 차지했다. IC인사이츠는 "D램은 극심한 주기성으로 인해 가격이 2019년 폭락했으나 올해에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지난해처럼 PC 및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호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SK하이닉스가 총 3조5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M16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M16에서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도입돼 차세대 D램인 '4세대(1a) 10나노급 D램'이 양산된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개발에 성공한 176단 낸드플래시가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10조원 규모에 인수하는 절차도 지난달 미국 규제 심사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 등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낸드 시장에서 11.6%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러 있는 SK하이닉스는 인텔(8.6%)의 지분을 합치면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서버·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2조원대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현우 NH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서버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는 모바일 기기가 메모리 수요에 기여해 올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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