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월드IT쇼'서 5G·ICT 혁신 기술로 마주한 SKT-KT…'컬러'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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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월드IT쇼'서 5G·ICT 혁신 기술로 마주한 SKT-KT…'컬러'부터 다르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22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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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KT, 국내 최대 ICT 전시회 'WIS 2021' 참가…5G·ICT 융합한 혁신적인 서비스 선보여
- AI반도체, 메타버스 등 강조하며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 준비한 SKT…5G 메타버스 시네마 관람객들에게 인기
- KT는 재난 안전 통신망, 5G 인빌딩 솔루션 등 실용적이고 핵심적인 미래 사업 소개 주력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1(WIS 2021)'에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부스를 차렸다. 이 자리에서 두 이통사는 '탈통신'으로의 전환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온 ICT 기술을 시연·체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선보였다.

해당 현장을 22일 기자가 직접 방문해봤다. 입구에서부터 꼼꼼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쳐 들어선 행사장은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는 모양새였다. 특히 5G·AI 등을 융합한 콘텐츠가 즐비한 두 이통사의 부스는 WIS 2021에 함께 참가한 삼성·LG의 부스와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행사에서 SKT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로 가득찬 미래'를 주제로 자사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과 AI 방역 로봇 '키미', 그리고 AR·VR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강조했다. KT의 주제는 'The New Normal, make IT yours!!’다. 생활밀착형 방역 서비스, 5G 인빌딩 솔루션 등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기술을 총 7개의 체험존을 통해 소개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두 이통사가 보여준 정반대의 '컬러'였다. SKT가 다채로운 색감의 디자인과 흥미로운 체험형 콘텐츠로 전시관을 '놀이터' 처럼 꾸몄다면, KT는 ICT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박물관'을 마련했다.

SKT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메타버스'로 그려보는 미래 세상…전시관을 놀이터로 바꾼 SKT

SKT의 전시관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기술은 'SAPEON(사피온)'이다. 사피온은 SKT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로,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시행한다. 

SKT는 사피온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GPU와 사피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비교하는 화면을 보여줬다. 화면 속 성능 비교표에는 사피온이 엔비디아의 GPU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면서도 전력 소모는 더 낮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SKT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어 SKT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AI 기반 방역 로봇 키미, SKT의 AI 서비스 '누구(NUGU)'가 탑재된 이어셋 '누구 버즈'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됐다.

바로 옆에서는 누구를 탑재한 코딩 로봇 '알버트AI'를 직접 움직여 볼 수 있었는데, 귀여운 외모로 청소년 자녀들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들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모두 '메타버스'가 차지했다.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3차원 세계를 일컫는다. 5G와 AR·VR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미래 ICT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5G 메타버스 시네마'에 탑승한 관람객의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5G 메타버스 시네마'에 탑승한 관람객의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차세대 5G 기술인 5G MEC(데이터가 수집되는 곳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연산 결과를 적용하는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패션쇼와 트윈 월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VR기기를 착용한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종종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AR 기술을 이용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점프스튜디오', 아바타를 토해 가상의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버츄얼 밋업' 등도 흥미로운 체험 요소였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연 한 번에 사로잡은 전시물은 '5G 메타버스 시네마'다. 360도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거대 로봇팔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해 로봇이 싸우는 전쟁터, 미지의 심해 등을 초현실적으로 탐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놀이기구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스케일에 5G 메타버스 시네마의 대기줄은 매우 긴 수준이었다. QR코드를 통해 체험 예약을 해본 결과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체험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해보기에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KT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ICT로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미래를…KT의 디지코 박물관

바로 옆 KT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전체 행사장에 입장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진행했었던 방문 등록을 한 번 더 실시했다.

알고보니 전시관 입구 자체가 KT의 생활밀착형 방역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방역 존'이었다. 문자 한 통이나 전화로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간편하게 방문 등록을 마치는 '체크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설명대로 방문 등록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KT 전시관 입구 '방역 존'의 체크인 시스템. [사진=녹색경제신문]

세련된 외관의 전시관 내부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은 ‘City 플랫폼 존’이다.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전국 8대 재난관련기관에 구축한 ‘재난 안전 통신망’, 세밀한 대기질 측정으로 도시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고해상도 미세먼지 정보 서비스'가 시연됐다.

재난 안전 통신망은 각각의 재난대응기관이 동시 통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로, 이를 통해 기관은 재난 현장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일원화된 지휘·명령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이동한 ‘Building 플랫폼 존’에서는 건물 내 어느 곳에서나 원활한 5G 서비스를 구현하는 KT의 '5G 인빌딩 솔루션' 기술을 볼 수 있었다. AI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냉난방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AI 빌딩 오퍼레이터’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KT가 행정안전부와 구축한 재난 안전 통신망 시연 장면. KT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C-ITS 사업이 소개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DIGICO 라이프 존’에서는 KT가 통신3사 최초로 AP(Access Point) 개발을 완료한 ‘와이파이 6E’ 기술을 선보였다.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기 위해 왼편에는 와이파이 6E, 오른편에는 와이파이6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행하는 기기를 뒀는데, 종합적으로 5배 가량의 속도 차이를 보였다.

와이파이 6E 공유기 크기가 조금 큰 감이 있었으나 관계자는 "실제 상용화 시점에서는 기기의 크기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IGICO 라이프 존에는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이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KT가 최근 제주도에서 실증 사업을 마쳤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AI 보이스봇이 콜센터 상담이나 식당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AICC’도 체험해봤다. AI 보이스봇에게 오후 2시에 식당을 예약해달라고 요청하자 예약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좌) 와이파이 6E 업로드 속도 (우) 와이파이 6 업로드 속도.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외에도 KT 전시관에는 ▲유동인구 데이터와 업종별 트렌드 키워드로 소상공인의 상권분석을 돕는 ‘KT잘나가게’ ▲AI 기술을 바탕으로 광고 집행과 성과 분석을 돕는 ‘마케팅코치' ▲유연근무 시에도 사무실과 동일한 사내 보안정책을 적용해주는 ‘KT 기가오피스’ 등 비즈니니스를 위한 여러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전시관 맨 끝인 ‘KT DS 존’에서는 KT 그룹사 KT DS가 ABC 기술로 고도화한 5가지 B2B 전용 솔루션이 시연되고 있었다. 가상 매장에서 화상 채팅으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케이-바람(K-VaRam)', 서버 구성 시간을 75분의 1로 단축시키는 인프라 자동화 플랫폼 '플라잉큐브(FlyingCube)'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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