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혁신①]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 무엇이 달라지나...삼성·애플·샤오미 '카메라 신기술 전쟁'
상태바
[스마트폰 혁신①]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 무엇이 달라지나...삼성·애플·샤오미 '카메라 신기술 전쟁'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21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스마트폰 성능에 중대한 요소인 카메라…화질 상향평준화 이후 손떨림 방지, 광학 줌 등에 이목 더 쏠려
- 최근 삼성·애플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될 카메라 정보 유출…中 업체들도 앞다퉈 신기술 탑재한 카메라 공개
-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 확대 전망…삼성전기·LG이노텍 등도 수혜 기대

스마트폰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삼성·애플 등 선두권 스마트폰 업체들은 물론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의 후발주자들까지. 모든 업체가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전에 없던 기능과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의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분야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다. 기술의 발전만큼 빠르게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스마트폰 업체들은 더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 렌즈를 추구해왔다. 동시에 모바일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시스템의 진화로 누릴 수 있게 된 콘텐츠 부문도 눈부신 성장세를 이룩했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그리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스마트폰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기대와 반향을 일으킨 혁신을 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주(註)>

스마트폰 구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는 화소나 부가기능 면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초창기만 해도 200만~500만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화소는 거듭된 개선을 거쳐 1000만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일례로 가장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는 1200만 화소의 기본·광각 렌즈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은 1200만 화소의 기본·광각 렌즈와 6400만 화소의 망원 렌즈를 갖췄으며,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의 경우 1억 800만 화소에 달하는 기본 렌즈를 포함해 총 5개의 렌즈를 장착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물론 카메라 성능이 단순히 화소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가 상향평준화되면서 근래에는 카메라 속 이미지센서를 움직여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이나 영상을 찍게 하는 센서 시프트, 렌즈를 앞뒤로 움직여 초점을 조절해 이미지를 확대하는 광학 줌 등의 기능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부품으로 현재도 스마트폰 업체와 카메라모듈 업체가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태"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향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림푸스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삼성·애플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카메라에 벌써부터 이목 쏠려

아이폰12와 갤럭시S21 시리즈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애플과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각 제품에 탑재될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유출돼 업계를 한 차례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IT 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유명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의 주장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일본 카메라 업체 올림푸스와 협업 가능성을 제기했다.

샘모바일은 "기존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술을 채택해 온 삼성이 더 발전된 기술인 센서 시프트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림푸스가 센서 시프트 기능을 갖춘 카메라 개발 경험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샘모바일은 두 회사의 협업이 현실화된다면 내년 ‘갤럭시S22’ 시리즈나 연내 ‘갤럭시Z폴드3’ 스페셜 버전 카메라에 센서 시프트 기능이 탑재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의 IT 전문 외신 렛츠고디지털도 올림푸스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22의 메인 카메라 렌즈는 일반 렌즈의 4배 이상 크기이며, 메인 카메라는 2억 화소까지 지원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코드명이 '올림푸스'인 점, 화웨이가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업을 맺고 있는 것처럼 비슷한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 등이 이번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 후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91모바일]

올해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의 카메라 정보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명 IT 유튜브 에브리씽애플프로(EverythingApplePro)는 아이폰 케이스와 액세서리 제조사에게 받은 사양을 토대로 아이폰13 시리즈의 3D 프린팅 모형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아이폰13 프로맥스의 후면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0.87mm 더 두꺼워지고 카메라 모듈과 렌즈의 크기도 더 커진다. 카메라 모듈의 크기는 아이폰13 프로맥스가 36.56mmx37.62mm로,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28.26mmx28.27mm로 모두 네모난 모양을 갖출 전망이다.

인도의 IT 전문 외신 91모바일은 아이폰13 시리즈에 LED 플래시와 라이다(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지형·지물을 측정하는 장치)센서가 탑재된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애브리씽애플프로의 모형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中 업체들도 앞다퉈 카메라 신기능 강조…승자는 결국 '카메라모듈' 업체

샤오미는 지난달 말 자사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하며 카메라에 세계 최초로 액체 렌즈를 적용했다. 

액체 렌즈는 기존의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는 유리나 플라스틱 대신 액체를 적용한 기술이다. 액체의 특성을 반영해 빛의 굴절률을 자유자재로 바꿔 빠르게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또한 액체 렌즈는 기존의 카메라처럼 여러 렌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과 전력 소모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업계는 온도에 민감한 액체 렌즈는 대체로 수명이 짧거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 여러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어 실제 제품의 효용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포의 파인드 X3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를 촬영한 이미지. [사진=안드로이드폴리스]

오포 또한 지난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파인드(Find) X3’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파인드 X3 프로’ 버전 카메라에 현미경처럼 초밀착 촬영이 가능한 60배 줌의 마이크로렌즈 센서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해외 IT포럼에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파인트 X3 프로는 현미경 촬영 기능을 통해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의 작은 픽셀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성능 카메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는 더 없는 호재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LG이노텍의 지난해 광학솔루션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4.9% 성장한 6조778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LG이노텍이 애플의 신모델 공급 확대와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센서 시프트 기술이 아이폰12에 이어 아이폰13 시리즈에도 공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밝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모듈솔루션 사업에서 매출 전년 대비 7.5% 감소한 2조80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모듈솔루션 사업부는 주력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조기 출시 효과와 폴디드 줌 카메라 매출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메라모듈 시장 자체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성장한 50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가 일정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손떨림 방지나 광학 줌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업체와 카메라모듈 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