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빡빡해진 보험설계사 형편, 사람은 늘었는데 소득은 줄어···비대면채널 운영전략 모색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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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빡빡해진 보험설계사 형편, 사람은 늘었는데 소득은 줄어···비대면채널 운영전략 모색 절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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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에도 보험설계사 수는 늘었으나 월평균 소득은 감소
- 신입설계사 보다 근속연수 긴 설계사 소득 감소분이 커···전통적인 대면영업 한계 노출
- 비대면 소비행태 확산 대비한 다양한 채널연계로 운영전략 변화 모색할 때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 대면영업에 의존하던 보험설계사의 소득이 감소했다[사진=녹색경제신문 DB]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 보험설계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면영업에 의존하는 보험사들의 전통적 영업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대면영업에 기반을 둔 보험설계사들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며 "보험회사는 비대면 소비행태가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화상모집, 옴니채널 구축 등과 같이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채널운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서 4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0%, 5.1%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보험업계도 코로나19 1차 유행기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업계 차원의 대면영업 자제 영향으로 지난해 3월, 4월, 5월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8%, 4.9%, 6.3% 줄었다. 이번 조사는 전속설계사 1500명 이상을 보유한 8개 생명보험회사의 설계사 소득과 계약체결 건수 실적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회사에 속한 인력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인력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설계사 소득이 감소한 지난해 3월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3.8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3% 급감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21.9%, 17.8% 감소했다. 이는 대면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보험계약 체결 건수 감소가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 감소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같은 설계사 소득 감소 현상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5월 중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5% 감소했으나, 근속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입설계사의 월평균 소득감소율은 0.09%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로 진입한 설계사들 중 상당수는 초기에 보험회사의 정착수당 수령이나 지인영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기간 중에도 영업제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반면 근속연수가 어느 정도 경과한 상태에서는 지인모집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창출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기존의 대면중심 영업방식에 한계를 보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영업이 부진한 가운데 보험설계사 수는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도 보였다. 

23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24개 생명보험사들의 전속설계사 수는 9만42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도 말 9만3086명 보다 1148명 증가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업상태에 놓인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 등이 보험설계사로 이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대면방식을 통한 보험가입이 지배적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대면방식을 통한 고객점접 확보가 제한을 받게 된다면 기존의 영업방식으로 보험회사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은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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