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점포 줄줄이 폐쇄···비용효율화 위한 통폐합 추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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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점포 줄줄이 폐쇄···비용효율화 위한 통폐합 추세 불가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1.2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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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보험사 921개 점포 감소해 거점별 점포대형사 추세
- 보험산업 수익성 악화에 비용절감 위한 점포 폐쇄 지속될 듯
- 보험계약 해지도 비대면 가능토록 한 보험업법 개정안 발의...점포필요성 약화 전망
보험사 중 최근 4년간 점포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KDB생명과 미래에셋생명[사진=각사 제공]

 

보험업황 악화에 고객 대면 서비스를 위한 점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최근 4년간 생보사들의 점포수는 20.6% 감소했으며, 그나마 상황이 나은 손보사들도 같은 기간 5.2%의 점포가 폐쇄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점포수는 2945개로 집계됐다. 4년전 지난 2016년 같은 기간의 3710개에서 765개(20.6%)의 점포가 사라졌다. 점포에는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영업본부, 지점, 영업소 등이 포함된다.

생보사 중 해당기간에 KDB생명이 가장 많은 111개(59.7%)의 점포를 줄였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8년 PCA생명 인수 후 조직 효율화를 위한 본부 및 영업소 통폐합 결과로 103개(68.2%)의 점포수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 역시 같은기간에 22개의 점포수 감소를 보였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73개, 81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점포 숫자를 늘린 생보사는 푸르덴셜생명(18개), 라이나생명(14개), 오렌지라이프(7개) 등이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의 점포수 감소는 생보사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6년 9월말 기준 국내 14개 손해보험사 점포수는 3014개였으나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는 2858개 점포수를 기록하며 156개(5.2%)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9월말 기준 328개의 점포수로 지난 4년전 405개에서 77개(19%)의 가장 많은 점포를 줄였으며, DB손해보험 33개,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각각 23개, 8개의 점포수 감소를 나타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 대량 유입이 이뤄진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9월말 169개 점포에서 지난해 9월말에는 267개 점포수를 기록하며, 98개 점포수가 증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수익성 확보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도  점포수 감축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디지털금융으로의 빠른 전환과 온라인 보험 판매 확산 분위기가 점포 방문의 필요성을 낮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과거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고객이 직접 점포를 방문해 처리했지만 최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전환으로 고객의 점포 방문 횟수는 급격히 줄어든 현실이다.

지난 27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보험가입과 마찬가지로 해지 역시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보험가입 시 통신수단에 의한 계약해지에 동의하지 않은 소비자가 보험해지를 위해서는 직접 보험사나 보험대리점을 방문하거나 보험설계사와 대면으로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해당법안 시행 시 고객의 보험사 점포 방문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에 따른 보험사들의 기존 점포에 대한 운영 효율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와 저금리 기조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며 "고조되고 있는 위기감 속에서 보험사들의 비용 절감과 영업효율화 차원에서 점포통폐합을 통한 점포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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