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하만덕이 GA로 간 까닭은?...미래에셋생명 제판(製販)분리로 미래경쟁력 선점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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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하만덕이 GA로 간 까닭은?...미래에셋생명 제판(製販)분리로 미래경쟁력 선점 의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2.2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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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만덕 부회장, 내년 3월 설립 목표인 미래에셋생명 자회사형 GA 대표로 이동
- 미래에셋생명 대표로 탄탄한 내실경영 구축 및 차별화된 성장동력 구축했다는 평가
- 보험시장 환경변화에 향후 성장기반 마련 위한 미래형 보험회사 과제 수행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한다. 지난 1일 밝힌 미래에셋생명의 제조와 판매 채널 분리 계획에 따라 내년 3월이면 최종 개편이 완료될 전망이다.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보험회사들이 제판분리를 발판으로 서비스 중심의 미래형 보험사로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분리되는 판매전문 자회사의 수장을 사전에 내정한 회사는 미래에셋생명이 처음이다.

이에 제판분리를 준비 중인 대부분 보험사의 CEO는 모회사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회사 GA로 이동하는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의 행보와 경륜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험상품과 판매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 일명 '제판(製販)분리'는 이미 글로벌 보험 선진국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보험회사는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및 고객서비스에 집중하고, 판매회사는 폭넓은 마케팅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 유인력이 높은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보험영업 현장의 판매주도권이 GA채널로 전환되고 있어, 기존의 자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전속조직채널 운영 만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자회사형 GA 형태가 판매경쟁력 강화와 설계사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사 보험상품의 판매 실적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영업채널 분리 과정의 대규모 조직개편에서 발생하게될 내부 반발과 제도정비의 혼란 수습이 우선적 과제로 부상하면 판매 자회사 수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만덕 부회장의 자회사형 GA로의 이동은 미래에셋생명이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둔 모양새다"라며 "35년 경력의 업계 최고 보험전문가로 알려진 하만덕 부회장을 통해 빠른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2011년 1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후 미래에셋생명의 탄탄한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변액보험과 보장성으로 대표되는 투트랙 전략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특히 임기 중 2017년 PCA생명 통합 과정에서는, PCA생명 대표로 이동해 두 회사의 원활한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 이동 역시 특유의 조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제판분리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하만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풀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이번 제판분리 과정에서 하만덕 부회장이 조직의 성공적 안착과 함께 보험업계의 새로운 경영모델을 구현하는데 선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내년 3월을 목표로 자사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하만덕 부회장의 빈자리는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혁신상품 개발과 함께 방카슈랑스 및 법인영업 등 제휴 채널에 경쟁력있는 상품 제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보험영업 부문 분사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이홍재 연구원은 "새로 출범할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가 타사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연결매출 증가에 따른 연결손익 개선효과와 다른 GA로의 전속설계사 이탈을 방지할 수 있어 보험계약의 유지율 측면에서도 긍적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또 "내년부터 판매수수료가 개편되는 만큼 전속채널 분리에 따른 신계약비 관련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판분리 전환에 대해, 하만덕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과 FC, 임직원과 회사 모두의 동반성장을 위해 ‘룰-체인저(Rule Changer)’의 역할을 자처하며 제판분리를 추진한다”라며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성장기반을 다지고, 국내 보험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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