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하는 4월이면 가슴 졸이는 보험가입자···생보는 종신 손보는 실손, 주력상품 보험료 인상에 소비자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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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만개하는 4월이면 가슴 졸이는 보험가입자···생보는 종신 손보는 실손, 주력상품 보험료 인상에 소비자는 울상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1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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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 관례상 매년 4월을 기점으로 이율조정 등 상품개정 시도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달 종신보험과 실손보험 등 주력상품의 보험료 인상 예정
- 저금리 영향에 예정이율 인하 및 높은 손해율에 따른 실손보험 인상으로 가입자 부담 가중

 

생·손보사들이 내달 주력상품의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올해도 보험가입자의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매년 4월을 기점으로 이율조정 등 상품개정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도 생·손보사들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내달 4월 인상을 앞두고 있어 어려운 가계 사정이 더욱 힘들어질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은 각 보험사가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사전에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다"며 "보험사들이 대체적으로 연초에 전년 실적 분석후 3월경 비슷한 시기에 요율 검증 기관에 보험료 인상 수준을 의뢰하다 보니 관례적으로 4월 상품개정으로 굳어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수익 창출이 어려워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종신보험료 인상 및 높은 손해율 관리의 어려움으로 실손의료보험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금융당국과 조율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달 중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한다. 동양생명도 내달부터 대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0.25%p 낮춘다. 이미 교보생명은 이달에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2.25%에서 0.25%p 인하했다.

지난해 4월에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을 이유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이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내린 바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상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예정이율도 높아져 고객에게 보험료를 덜 받아도 되는 구조다. 하지만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는 올라간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0.25%p 낮추면 보험료는 최대 10% 인상 효과가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실손의료보험의 인상 폭이 예년보다 상당히 높아 소비자 불만이 고조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적용될 지난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구(舊) 실손보험 인상률은 삼성화재가 19.6%, KB손해보험이 19.5%, 현대해상 18.2% 등이다. 이후 2017년 3월까지 출시된 표준화실손보험이 각사 평균 11.9%~13.9% 인상률이 적용된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9.9%의 평균 인상률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더욱이 구실손보험의 경우 3년에서 5년 주기로 갱신되면서 이번에 한꺼번에 인상률이 반영되면 50%에 달할 수 있는 인상률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료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의료이용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3조원 가량의 실손보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위험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의 비율은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30%를 넘겼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발생한 실손보험 손실은 6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결국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형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보험사들은 지속적으로 가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존에 자기부담금이 없는 구실손보험이나 자기부담금이 낮았던 표준화실손보험으로 보험사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비급여 특약에 대해 지급보험금의 보험료 할인·할증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오는 7월 출시될 4세대 실손보험의 핵심이다.

다만 기존 실손보험 가입 고객은 구실손보험의 보장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상품으로 갈아타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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