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주총 시즌 돌입...신사업·사내이사 선임 '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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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주총 시즌 돌입...신사업·사내이사 선임 ' 관심 집중'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3.1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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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는 26일로 전망
신세계그룹·현대百그룹·샘표 등, 신규 사업 진출에 속도
농심·풀무원·삼양식품 등, 사외이사 선임 안건 처리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도 3월 마지막 주에 대다수의 기업들이 주총을 열 예정인 가운데 유통 식음료 업계도 이번 주총시즌을 맞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유통‧식품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다각화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유통‧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몰고온 만큼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신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아울러 주요 오너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등기이사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K-VOTE에 따르면, 오는 26일에 267개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해마다 주총이 몰리지 않도록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있지만 올해에도 3월 말에 주총이 몰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신세계그룹·현대百그룹·샘표 등, 사업 목적 변경...신규 사업 진출에 속도

신세계그룹은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항목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미술품 관련 사업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오픈한 아트 스페이스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사회교육사업과 평생교육업(사업장 부설평생교육시설 설치·운영, 원격 평생교육 시설)' 항목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이전에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던 문화센터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렵게 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오는 22일 주총을 진행한다. 특히 샘표는 사업목적에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기재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시피 도서를 발간하고, 식품사업 등과 관련해 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로는 김진만 건국대학교 상허생과학대학 식품유통공학교수를 선임한다.

농심·풀무원·삼양식품 등, 사외이사 선임 안건 처리

농심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동원,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안건을 다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주총 전 이사회에서 신동원 부회장 선임 안건 상정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셈이다.

같은날 풀무원도 주총을 연다. 풀무원은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김덕균 IBK 투자증권 PE팀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삼양식품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은 이사회 개편안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승인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며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26일 주총을 여는 롯데지주에서도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선임한 곽수근 국제회계기준재단 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오는 24일 사임하기 때문이다.

CJ그룹의 경우 오는 26~31일 중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의 주총이 열린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강신호 대표의 임기가 이달까지 만료됨에 따라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주총 개최를 두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결산·외부감사 등이 지연돼 재무제표·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 등의 작성과 기한 내 제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 현지 종속 회사가 있는 기업의 경우 감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와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충족을 위한 주주참석 독려 간의 이해 상충으로 기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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