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조현준, 공정위에 총수 변경 신청...젊어지는 재계, 구광모·조원태 등 4050세대 전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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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조현준, 공정위에 총수 변경 신청...젊어지는 재계, 구광모·조원태 등 4050세대 전면 등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0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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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 5월에 발표…현대차그룹,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총수 21년만에 교체
-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건강상 이유...명실상부 '조현준 시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공식적인 그룹 총수가 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효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총수 변경을 요청했다. 

현대차의 경우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만에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총수가 바뀌게 된다. 공정위는 5월 1일 동일인 지정을 발표한다.

재계가 최근 몇 년 사이 40~50대 나이의 젊은 총수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은 최근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해 발표하면서 동일인을 함께 지정한다. 공정위는 ▲그룹의 의견 ▲지분율 ▲그룹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고려해 동일인을 지정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면서 동일인 변경이 예상됐다.

공정위가 현대차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현대차그룹은 21년만에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공식적인 총수가 교체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0년 9월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1년 5월 총수에 올랐다. 정 명예회장은 3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며 그룹 내 모든 경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현재 정의선 회장으로의 지분승계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현대차(2.62%), 기아(1.74%),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모비스(0.32%), 현대위아(1.95%), 이노션(2.00%), 현대오토에버(9.57%) 등이다.

정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특수관계인, 총수 일가 사익편취 제재 대상 등도 바뀔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와 이들이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이다.

효성그룹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총수를 변경해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건강상 이유를 동일인 변경 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5세인 조 명예회장은 2010년 담낭암 4기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는 공정위의 동일인 변경 여부 판단에서 핵심 요소일 뿐 아니라 향후 형 집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형사소송법은 수감자가 형 집행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염려가 있을 때 집행정지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공정위는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 변경 신청 서류를 검토한 뒤, 대기업집단 지정일인 5월1일 동일인 지정에 대해서도 함께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재계는 40대 나이의 구광모 LG그룹 회장(78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75년생)에 이어 50대 나이의 정의선 회장(70년생), 조현준 회장(68년생) 등 젊은 총수 시대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 동일인 지정이 되면 현대차와 효성은 정의선 회장과 조현준 시대로 전환된다"며 "주요 그룹이 최근 4050세대 젊은 총수로 전환하면서 수평적 기업문화, ESG 경영 등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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