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올해 손익분기점 넘길 수 있나...이상호 사장 "독보적 쇼핑경험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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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올해 손익분기점 넘길 수 있나...이상호 사장 "독보적 쇼핑경험 제공할 것"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0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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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 등 지속 추진
- 아마존 직구 서비스...풀필먼트 여부가 관건

11번가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가운데 라이브커머스 강화와 당일배송, 판매자 빠른 정산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아 관심이 쏠린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5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 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19년 11번가는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11번가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하며 비용 통제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년 대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11번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해마다 11월에 진행하는 '십일절 페스티벌'의 호응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1번가 분기 매출액과 연도별 영업손익 추이 [사진=11번가]

11번가는 2016~2017년 할인율이 높은 쿠폰을 발행하는 등 가격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적자를 이어왔다. 이후 지난 2018년 독립법인 출범 후 해마다 수백억원의 영업손익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실적은 쿠폰 포인트 적립 혜택을 늘리거나 상품 자체에 할인가 적용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9년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활성화된 가운데 적자전환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특히 11번가는 지난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참여기반의 커머스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선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이에 따른 대비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1번가는 올해 두 자릿수의 거래액 성장과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영업손익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 확대와 실시간 소통 기반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 배송 등 배송서비스 품질 제고, 판매대금에 대한 빠른정산 지속, 판매자와 상생협력과 선순환 효과 강조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는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성장의 기회와 함께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며 “11번가는 비대면 소비를 주도하는 라이브커머스와 선물하기 서비스의 강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바탕으로 11번가만의 독보적인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선 11번가는 빠르면 올해 1분기 내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라이브 방송을 특정 시간대에만 시청할 수 있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VOD 형태로 지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SSG닷컴과 제휴해 새벽배송을 시작한데 이어 우체국택배와 협업해 매일 자정 전까지 주문 상품을 다음날 받을 수 있는 24시 마감 오늘발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외 신규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절감, 성장포인트 지원 등이 마련된다.

11번가에서의 아마존 상품 판매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한편 11번가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마존과의 협력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마존은 "11번가는 우리의 '고객제일주의'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e커머스 사업자다"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1번가가 아마존 상품을 매입해 풀필먼트(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하는 서비스)를 적용해 당일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기에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직구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을 것인지도 중요하다. 

11번가 관계자는 "직매입에 관해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단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아마존 직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번가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 서비스를 운영해오다 지난해 11월 중단한 상태다. 11번가는 올해 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 연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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