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세븐일레븐, ESG 강화로 편의점 판도 바꾸나..."향후 10년간 집중 활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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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세븐일레븐, ESG 강화로 편의점 판도 바꾸나..."향후 10년간 집중 활동 전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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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가치 ‘Green 7’ 친환경 상품∙사회공헌
- 사회적 가치 ‘Angel 7' 사회 안전망 구축
- 투명한 기업경영 ‘With 7’ 준법경영∙가맹점주와 동반성장 등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사회와의 공감·공생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로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10년간 집중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경영주, 고객,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1월 18일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선언'을 발표했다. ESG 각 부문에 맞춰 친환경 가치 ‘Green 7’, 사회적 가치 ‘Angel 7’, 투명한 기업경영 ‘With 7’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경쟁적인 점포 확대보다는 점포 효율 개선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가맹점별 수익향상에 집중하고 ESG경영의 각 부문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친환경 상품 개발과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확대


먼저 ESG에서 환경(E)에서는 친환경 제품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에서 필환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가치소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 업계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을 나타내는 '미닝아웃' 트렌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환경경영 운영위원회를 구축해 사무국과 실무위원회를 설립했다. △점포 에너지를 절감하고 실천하는 운영부문 △친환경 구매 강화와 에코스토어 개발, 임직원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진행하는 지원부문 △친환경 마케팅 확대, 친환경상품 로고 개발, 환경경영활동 대외 홍보 등을 맡는 커뮤니케이션 부문 △친환경상품 개발 강화, 친환경 포장 개발, 친환경 물류 체계를 구축하는 상품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친환경 PB상품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40여종인 친환경 제품도 2배 이상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얼음컵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환경부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PB 생활용품(포크, 수저, 종이컵) 3종을 선보였다. 이는 바이오매스 소재를 함유해 유해물질 감소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빨대없는 커피와 친환경 PLA 소재 용기를 적용해 초밥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또 지난 12월 말 초밥 상품 용기도 기존의 일반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PLA(폴리락타이드) 소재 용기로 변경했다. 올해 김밥과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PLA 용기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 180일 이내에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일반 쓰레기로 배출 가능하다. 사회적으로 플라스틱 배출량 증가와 탄소 저감 노력 등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용기로 주목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또 지난해 11월 유가공식품 전문업체 서울F&B와 친환경 상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연구 개발 협력을 통해 지난달 26일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으로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출시했다. 

그간 일반적으로 편의점 컵커피는 패키지 표면에 부착된 플라스틱 빨대를 컵뚜껑에 꽂아 마시는 형태였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국내 플라스틱 빨대 폐기량은 연간 100억개로 추산된다.

연간 세븐일레븐은 자사의 컵커피 판매량이 7000만개에 달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컵커피에서만 플라스틱 빨대 7000만개가 버려진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뚜껑을 열어 용기 리드지를 제거한 후 다시 뚜껑을 닫아 마실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특히 뚜껑엔 특허를 받은 이중 흘림방지 락킹(잠금) 기술이 적용돼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음료를 다 마신 후 그대로 분리수거하면 된다는 점에서 편리함도 더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컵커피 상품 중 카페라떼와 카라멜마끼아또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대중적 수요가 높은 메뉴인 만큼 플라스틱 빨대 저감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유미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편의점 먹거리가 현대인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품질, 안전, 그리고 친환경이 미래 상품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또 환경부와 ‘라떼는 말이야(라벨떼기는 말이야)’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한편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페트병∙캔 자동수거기인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총 6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순환자원 회수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복합적 물체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캔과 페트병을 자동으로 선별한 후 압축 보관하는 기기이다. 

세븐일레븐은 또 환경부와 ‘라떼는 말이야’ 캠페인을 진행했다. ‘라벨떼기는 말이야’의 줄임말로 일상 생활에서 페트병을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자원선순환 생활문화 정착 활동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약 1억5000만원의 기금을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 환경재단 ‘MOM(맘)편한’ 동전모금함 설치하고 동전모금액을 환경기금으로 활용한 결과다. 또 친환경 전기차 충전기 설치 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 활용한 사회 안전망 구축·취약계층 위한 공익활동 강화


ESG의 ‘S(사회공헌)’ 부문에서는 임직원 자율봉사부터 단체연계활동,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철 김장봉사와 아동복지시설을 후원 등 나눔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더운 여름날에는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방문해 시원한 세븐카페 및 음료를 전달한데 이어, 지난해 8월 폭우 피해가 심했던 충북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세븐일레븐은 나라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서체 `김좌진장군체`를 개발하고, 무료 배포했다. 김좌진장군체를 반영해 개발한 상품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에 기부했다. 또한 김좌진 장군의 출생지인 충남 홍성에 위치한 육군 충절부대를 방문해 과자와 음료 등 간식 3400개를 전달해 국가 관련 공익 사업을 진행했다.

이외 유엔참전용사 후손 지원, 앞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국군장병들에게 비타음료를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긴급 구호물품부터 의료진 도시락을 후원하고, 세븐카페 판매수익금을 의료진에 기부했다. 

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김좌진 장군의 출생지인 충남 홍성에 위치한 육군 충절부대를 방문해 과자와 음료 등 간식 3400개를 전달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올해 ESG경영 선언에서 사회 안전망 구축과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편의점이 일종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면서 세븐일레븐은 아동학대 예방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8100여 점포가 아동안전지킴이집 참여를 신청하고, 경찰청과 함께 ‘도담도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범죄에 취약한 여성의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세븐일레븐 역삼타운점에서는 한 여성이 새벽시간 성범죄를 피해 급하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고, 근무 중이던 가맹점주가 외국인 여성의 신변을 보호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신속한 수사 협조를 통해 용의자 검거에 일조한 사례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새벽 시간 범죄 위기를 피해 점포로 들어온 한 여성을 구한 가맹점주에게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이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공을 인정해 해당 가맹점주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더욱 확대하고 여성과 노인을 위한 공익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미담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포상해 사회적 인식을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투명한 준법경영과 가맹점∙파트너사 동반성장, 건전한 조직문화 확립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투명한 준법경영과 가맹점∙파트너사 동반성장, 건전한 조직문화 확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선포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반부패경영시스템’을 인증받았다.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현장에서의 준법경영 실천을 위한 계획 수립 및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본사 홈페이지에는 ‘윤리경영’에 대해 윤리규범 목적 및 배경부터 구성, 실천제도, 뇌물방지 방침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기본윤리강령으로 ‘고객은 회사존립의 원천이다’라고 써있다. 모든 경영할동을 고객 편에서 생각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 고객의 정보를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또한 임직원은 사회 규범과 윤리적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회사는 지연, 학연, 성별 등에 관계없이 능력과 실적에 따라 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써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의 재산을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직원 상호 간 뇌물 근절 관련 내용도 담겼다. 또 협력사들에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부정한 상품·향응을 받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에 롯데 그룹 차원의 이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의 상생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일종의 ‘갑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편의점 중 가맹점주와 분쟁조정 건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드러났다. 다만 세븐일레븐 분쟁조정 접수 169건 중 119건은 조정 성립됐다. 이외 50건 중의 14건은 불성립, 32건은 민사소송 제기나 신청취하 등으로 조정절차가 종료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9일 전국 가맹점주와 함께 '2021 가맹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하지만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9일 ‘2021년 가맹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지속성장 가능한 점포 운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점포 운영에 필요한 제반업무에 본격 투자에 나섰다.

우선 가맹점의 간편점포운영시스템(eSOS) 구축했다. eSOS의 주요 내용은 POS일괄처리시스템 및 차세대 점포관리시스템 구축, 휴대정보단말기(PDA) 공급, 모바일 정산∙세무자료 전송 서비스와 심야무인영업시스템 지원, 점포 보안솔루션 프로그램 마련 등이다.

일단 편의점 카운터에 있는 POS에서 모든 점포 관리 업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기존에는 별도 사무공간에서 재고 관리업무를 진행했다면 카운터 POS에서도 발주, 매출∙재고 관리, 상품 조회, 각종 데이터 확인 등이 가능하게 됐다. 

점포관리용 컴퓨터와 POS의 시스템 일원화를 통해 근무자의 동선과 시간 효율을 높일 것으로 세븐일레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한층 고차원적 기능을 갖춘 차세대 POS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점포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s)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리업무의 디지털화로 상품 검품이나 재고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배달·라스트오더 등 온라인서비스 운용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신규점과 리뉴얼점에 우선 도입하고 이후 기존점으로 순차적 확대키로 했다.

가맹점 월정산에 필요한 서류들도 우편이나 팩스가 아닌 모바일로 간편 전송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세무 관련한 자료도 모바일로 전송 및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세무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세무서비스’를 이용하면 약 50%의 관련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미운영 점포에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모델을 도입해 가맹점의 추가수익 창출 및 이익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또 사설 보안업체를 통한 점포 보안솔루션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맹점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주를 위한 복지제도도 확충했다. 가맹점주들은 ‘노무상담서비스’를 통해 메이트(아르바이트 근무자)의 채용, 관리, 퇴직 등 복잡한 노무 관련 사항에 대해 상담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전자근로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 관련 비용은 본사가 부담한다.

이와 함께 가맹점주에게 사이버대학교나 대학원 등록시 수업료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와 본사, 파트너사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상생간담회를 분기별로 진행하며, 분기별 30만원 규모의 상온·냉장 폐기지원 대상 범위도 조리빵까지 확대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18년부터 가맹점 상생지원제도의 일환으로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안정투자형 가맹타입을 신설해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장기간 매출 부진 점포의 경우 해지비용 50%를 감면해 폐점 비용 부담을 줄였다.

도시락, 샐러드, 군고구마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상온·냉장 상품에 대해 폐기 지원 범위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이외 부진점포 회생 프로그램, 우수 메이트 특별채용, 경영주 전용 복지몰 등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열린 조직문화를 위한 ‘리스펙트7 캠페인’도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ESG 경영 제도가 중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로 발전할 수 있도록 ‘ESG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임직원 업무 평가에도 ESG 관련 항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가 초빙을 통한 ESG 포럼 및 강연, 기타 공모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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