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유훈 "기업의 가치는 사회공헌"...김정수 사장 "사회적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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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유훈 "기업의 가치는 사회공헌"...김정수 사장 "사회적 가치 창출"
  • 윤대헌 기자
  • 승인 2021.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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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중윤 명예회장 뜻 받들어 '지역사회 이바지' 사명
'맛있는 나눔 활동' 통해 '맛있는 세상' 만들어나갈 것
경영 투명성 제고·환경 경영·사회적 책임 강화에 총력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삼양식품.
삼양식품.

'정직과 신용'은 삼양식품의 창업정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한국 식품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발전해 왔다.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통해 라면을 '제2의 주식'으로 자리매김시켰고, 최근에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K-푸드 열풍을 선도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과 더불어 지난 2016년 선보인 'Fire noodle challenge'를 계기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최근 3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라면 수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 뜻에 따라 사회공헌을 기업 사명으로

삼양식품의 ‘ESG 경영’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생전에 "기업의 가치는 사회공헌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납부해 국부를 늘리고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삼양식품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로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가치에 따라 '맛있는 나눔'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1970년 설립된 이건교육재단(현 삼양이건장학재단)을 통해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도서출판,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중윤 명예회장이 설립한 삼양이건장학재단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요리장학생 선발대회와 장학금・학술지원 등이다. 장학금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이건 더불어 장학금'과 우수인재를 위한 '이건 드림 장학금'으로 구성돼 현재까지 약 1만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지원됐다.

또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이건드림요리장학생 선발대회'를 열어 요리에 관심있고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이건장학재단의 비대면 장학금 전달식. [사진=삼양식품]
이건장학재단의 비대면 장학금 전달식. [사진=삼양식품]

'이건(以建)'은 삼양식품의 창업주이자 삼양목장의 개척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아호로, '뜻하는 바를 이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양이건장학재단은 전중윤 초대 이사장의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삼양식품은 또 지난 2011년 원주공장에 강원도 내 첫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삼양 T.H.S'를 설립해 장애인 고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고용에서 벗어나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양식품은 특히 본사와 각 공장, 계열사를 통합해 '맛있는 나눔'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장학금 지급, 사회복지단체 제품 후원, 문화공연 지원, 음식 나눔 봉사, 임직원 재능기부 등의 활동으로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의 또 다른 재단인 삼양원동문화재단은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이계순 여사의 뜻을 이어받아 설립됐다. 이곳에선 문화·예술과 식품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동'은 이계순 여사의 고향인 강원도 철원군 원동면에서 따온 것으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동네 슈퍼맨' 활동 사진. [사진=삼양식품]
'우리 동네 슈퍼맨' 활동 사진.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임직원 봉사 동호회인 '맛.이.나'(맛있는 이웃나눔) 봉사단 또한 재능기부와 사회복지단체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사는 물론 원주와 익산 등 지방에 위치한 공장과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맛.이.나'는 전국 곳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그간의 주요 활동으로는 '밤골아이네 공부방 식사 나눔' '성북구노인종합복지관 설거지 봉사' '우리 동네 슈퍼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 동네 슈퍼맨'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 어르신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해드리는 '슈퍼맨이 되어준다'는 의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이다. 

2021년부터 감사위원회 등 도입으로 ESG경영에 박차

삼양식품은 올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도입을 시작으로 경영 투명성 제고와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수 총괄사장.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장. [사진=삼양식품]

앞서 김정수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주주, 국민 등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충실이 이행하며,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향후 환경경영 조직 강화와 함께 사전예방적 환경관리 활동을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환경경영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물류,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과 폐기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이 개선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과 인권, 공정거래, 부패방지 등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관련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김정수 총괄사장이 감사위원회 도입 등 경영 투명성 제고의 일환으로 언급했던 계획들도 구체화된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수를 사내이사 수와 동일하게 구성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분기 수출액(2864억원)과 영업이익(795억원)은 이미 2019년 실적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특정 지역과 브랜드에 집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개선해 국내외에서 모두 내실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며 "최근의 웰빙트렌드를 반영해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대헌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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