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100일재 '탈상', 이재용 빈자리 아들이 대신 참석...'천년고찰' 진관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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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 100일재 '탈상', 이재용 빈자리 아들이 대신 참석...'천년고찰' 진관사 찾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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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이재용 부회장 아들 등 유족 4명만 참석
- 49재 치른 은평구 진관사에서 조용히 엄수…장례절차 마무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째인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 직계 가족이 100일재((百日齋)를 치렀다.

재는 고인이 별세한 뒤 불승(佛僧)에 공양을 올려 공덕을 닦는 불교 의식이다.

유족은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를 찾았다. 진관사는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로, 역사가 1700년 이상인 '천년고찰'로 유명한 곳이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다. 불교식으로는 100재까지 지내면 상례를 끝내는 '탈상(脫喪)'이 된다. 홍 전 관장은 원불교 신자로 잘 알려졌지만 유족은 고 이 회장의 상례를 불교식으로 했다.

영결식과 49재(지난해 12월12일) 때와 마찬가지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흰색 상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뒤를 이어 각자 검은색 세단을 타고 도착했다.

작년 12월 12일 49재 당시 유족이 도착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삼성가에서는 홍라희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등 직계가족 4명만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설 연휴까지 2주간 연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49재에는 총 12명의 직계 가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12일까지 7일마다 열린 49재에는 모두 참석했다.

홍 전 관장은 100일재를 위해 준비 중인 스님들을 향해 합장하며 잠시 인사를 나누며 입장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 상태라서 참석하지 못한 대신 이 부회장의 아들이 홍 관장의 곁을 지켰다.

100재는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진관사에 마련된 이 회장의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인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2017년 7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정사를 찾아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을 위한 수륙재(水陸齋)를 지낼 정도로 불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내다 지난해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지는 조부모와 증조부가 잠든 경기도 수원 선영이다.

진관사 모습[사진 연합뉴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가족들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속 사흘만인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후 지난 26일에는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임직원을 격려야고 당부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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