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집콕'에 웃었다…LG전자, 가전제품 덕에 지난해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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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 '집콕'에 웃었다…LG전자, 가전제품 덕에 지난해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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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 5.1% 달성
- K-IFRS 도입 이후 사상 최대치…영업이익 사상 첫 연간 3조원 돌파 등 호실적 거둬
- H&A사업본부가 실적 견인…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일상화에 가전 제품 수요 증가
-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적자…"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운영 방향 정할 것"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비대면, 집콕(집에만 있는 생활) 트렌드로 인해 가전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반면 만년 적자로 철수설까지 돌고 있는 MC사업부는 업계의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 2620억 원, 영업이익 3조1950억 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3조 원을 넘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했다.

LG전자가 이날 내놓은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역시 H&A사업본부다. H&A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액(22조 2,691억 원)과 영업이익(2조 3,526억 원)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 8,01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 7,808억 원, 6,502억 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 원을 상회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5,402억 원, 영업이익 2,99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고 원가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높인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2,830억 원, 영업이익 2,045억 원을 기록했다. 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850억 원, 영업손실 2,485억 원을 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9,146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되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5,085억 원, 영업이익 703억 원을 거뒀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제품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시장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한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해 고객가치 기반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커넥티드 및 전기차 영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한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IT사업은 지속적인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교육, 기업 등 주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태양광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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