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 올인'에도 CM 보험판매는 1%↓...가입간소화 제도개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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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서비스 올인'에도 CM 보험판매는 1%↓...가입간소화 제도개선 필요해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2.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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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인증 수단 제공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CM채널 보험판매 부진
- 전자서명 접근성 뿐만 아니라 계약체결과정 복잡한 것이 원인
- CM 등 비대면채널 활성화 위한 전자서명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적 지원 동반 필요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 제도가 지난 10일 폐지되면서 온라인 인증절차가 보다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온라인 인증절차가 보다 간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보험사의 비대면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들이 다양한 전자서명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보험회사의 CM(Cyber Marketing) 가입 비중은 1%에도 못미쳐, 전자서명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설명의무 완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된 전자서명법이 시행됐다. 
그동안 공인인증서의 의무사용으로 인한 독점초래, 보안프로그램 강제설치, 브라우저 호환문제와 같은 이용자의 불편함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번 전자서명법 개정안에서는 '공인인증기관', '공인인증서', '공인전자서명'의 개념이 모두 삭제되며, 다양한 전자서명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법조항이 개정된 것이다. 소비자들도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서명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온라인 인증절차가 보다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회사도 공인인증서 뿐만 이나라 사설인증서, 바이오인증서 등 다양한 방식의 전자서명을 도입하고 있다. 보험 계약부터 증명서 발급, 보험금 청구 및 보험계약대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전자서명이 활용된다. 특히 CM 채널 위주의 보험회사는 고객의 접근성이 높은 다양한 인증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금융결제원과의 협업을 통해 보험업계 최초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오픈했다. 태블릿, 휴대폰 촬영만으로 전자서명이 완료되며, 암호화된 지문정보는 금융결제원과 분산 보관해 안전성도 높다.

한화손해보험은 손바닥 인증을 사용 중인데, 손바닥정맥 인증은 ATM 및 키오스크 등의 오프라인 위주의 창구업무 지원서비스까지 사용범위가 넓어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바이오 인증, PIN, 카카오페이 및 네이버 인증으로 보험가입 및 보험계약대출 등이 가능하다. 캐롯손보는 PIN 인증, 휴대폰 인증, 카카오페이 및 신용카드 인증으로 보험가입을 진행할 수 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문인증으로 계약조회, 증명서 발급,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고, 현대해상은 바이오 인증과 카카오톡 인증으로 보험가입 및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보험연구원]

 

하지만 보험사들의 다양한 인증 수단 개발 등의 비대면 서비스에 기울인 노력에 비해 CM 채널의 보험가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가입 활성화로 생명보험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작년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의 CM 가입 비중은 4.5%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그마저도 0.8% 수준으로 떨어진다. 생명보험의 CM 가입은 0.3%(작년 초회보험료 기준)에 그쳐 손해보험 보다 더 낮은 비중이다.

보험연구원 김규동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공인인증서 외에도 많은 전자서명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CM보험판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전자서명의 접근성과 신뢰성뿐만 아니라, 고지의무나 설명의무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 계약체결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이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CM 채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서명의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CM을 이용한 보험가입 시 가장 불편한 점은 상품에 대한 설명 부족(20.5%)보다는 상세한 정보제공이 부담(32.0%)되거나 가입과정이 복잡(29.5%)한 것이 더 많이 꼽히고 있다. 이는 CM 채널에서 보험상품의 특성에 맞게 가입 과정을 간소화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보험회사는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정부의 지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전자서명에 이용할 경우, CM 판매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의 효율이 증가할 것이다"며 "CM 채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서명의 안정성·신뢰성 향상과 함께 제도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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