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보험시장에서 영토확장 가속화···보험사, "긴장은 하되 시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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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보험시장에서 영토확장 가속화···보험사, "긴장은 하되 시너지 노린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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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보험파트너, 삼성생명 등 보험사와 제휴 통한 보험 플랫폼 확장 가속화
- 비대면 채널 중요성 커지며 시너지 효과 노리는 보험사도 협력 방안 마련
- 토스 보험 플랫폼 통한 불편한 보험판매 관행 혁신 이룰지 이목 집중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지원 앱인 '토스보험파트너'[사진=토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업무 제휴를 맺고 보험 설계사 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GA(법인보험대리점) 성격의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 출범 3년차에 접어들면서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라는 새로운 경쟁자 출현이 달갑지 않은 기존 보험사들도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번 삼성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업계내 '토스보험파트너'의 영향력을 늘리고, 삼성생명은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해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 사용자 및 보험설계사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보험파트너'는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지원 앱(App)으로, 토스를 통해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과 상담 및 계약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토스보험파트너를 이용중인 보험설계사들은 월 평균 5명의 신규 고객과 연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DGB생명이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보험파트너' 서비스를 위한 포괄적 업뮤제휴를 체결했다. DGB생명은 토스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 보험영업의 전문성을 토스와 공유함으로써 양사에 윈윈(win-win)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DGB생명은 대면영업 방식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푸쉬(push)'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험가입 니즈가 있는 고객과 보험설계사가 온라인으로 매칭되는 새로운 영업기회를 보험영업 현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도 토스보험파트너와 제휴를 맺었다.

보험업계에서는 간편결제를 바탕으로 증권, 보험까지 사업을 확장한 토스가 모바일 플랫폼의 강점인 편의성과 접근성을 내세워 기존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토스보험파트너는 국내 손·생보협회에 등록된 40만여명의 보험설계사 모두를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한 보험설계사가 2만명을 돌파했다. 

토스 관계자에 따르면 출시 이후 6개월 간 토스 사용자가 토스보험파트너 등록 설계사에게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누적 22만건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5000건 이상 유입되고 있다. 가장 많은 고객과 상담한 설계사는 현재 300명 넘는 토스 사용자와 상담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해말 신입 보험분석매니저 30여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현재는 약 80명의 보험분석매니저가 토스 앱을 통해 보험상담을 신청한 고객에게 맞춤 보장 분석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전체 보험분석매니저 중 보험업계 경력이 전무한 신입 매니저가 35% 이상이지만 고객만족도와 실적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난해 월 계약 건수도 연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 같은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로 향후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비대면채널에서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출범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 보험사 CEO들이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던 새로운 경쟁자 출현이 더욱 구체화된 것이다.

앞서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넨셜은 지난해 7월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하며,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꼭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을 쉽게 안내하는 무료 교육서비스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를 내놓은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는 가운데 ICT기업과 금융업의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 경쟁력 등으로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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