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디지털역량강화'에 조직개편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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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생명, '디지털역량강화'에 조직개편 방점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2.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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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미래경쟁력 확보 위한 '디지털사업부, 데이터전략팀' 확대 재편
- 한화생명, 9개 사업본부를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 업무로 전환
- 비대면 환경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빅데이터·AI 등 디지털 금융으로 경쟁력 강화
생명보험업계 빅3. (좌측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사진=각사 제공]

 

보험사들이 향후 경영전략 방향을 예고하는 조직개편에 분주한 가운데 대형사들은 디지털혁신 중심의 전력 재배치에 나섰다. 대면영업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채널에 대한 강화가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은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산하에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추진팀, 디지털신사업팀, 플랫폼사업화추진TF 등 여러 팀이 신설됐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추진할 금융마이데이터파트도 만들어졌다. 또한, 전 임직원에게 디지털 DNA를 내제화하고, 신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개발팀 내에는 디지털역량강화파트까지 운영한다.

교보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기술로 회사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을 넘어, 신사업 모델부터 업무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방식, 기업문화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사업부, 데이터전략팀' 등의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디지털 신(新) 청약 프로세스'를 도입해 보험계약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새롭게 도입된 '모바일 청약'은 컨설턴트의 상품 설명 이후 고객이 보험 가입을 원할 경우 컨설턴트를 다시 만날 필요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선제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높여왔다. 또한 '소비자 보호'에 발맞춰 고객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소비자보험팀을 CEO 직속의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전무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본사조직에서 영업채널까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 금융사'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올해 6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를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렸다. 15개 사업본부 65개팀 중 60%에 해당하는 39개팀이 디지털 및 신사업 영역으로 개편된 것이다. 개편 당시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은 22명이었으며, 평균연령 45세의 젊은 임원을 배치해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한화생명의 영업조직도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전속설계사 채널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미 사전 작업으로 기존에 별도 운영되던 자회사형 GA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디지털 영업 채널 'LIFE MD'를 공식 런칭하며, '언택트(비대면)' 환경에서 '디지털금융사'로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채널 전략을 공개했다.

이같은 디지털 기반의 조직개편은 저금리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의 장기화와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대면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조직 효율성과 사업비 절감을 위한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수요 창출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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