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김동원, 디지털 혁신 주도하며 존재감 부각···이 참에 승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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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김동원, 디지털 혁신 주도하며 존재감 부각···이 참에 승진까지?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0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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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3세인 김동원 상무,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 주도
- 상반기에 본사 사업부 디지털 체제로, 하반기에는 비대면 디지털 영업채널 개설
- '디지털금융사' 혁신 이끌며 전무 승진 여부에 관심 커져
한화생명 63빌딩과 김동원 상무[사진=한화생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한화생명의 디지털 경영을 가속화 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본사조직에서 영업채널까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금융사'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자연스레 연말 임원 인사에서 전무나 한 단계 월반한 부사장으로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설계사 모집, 교육, 활동의 모든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영업채널 'LIFE MD'를 공식 론칭했다. ‘LIFE MD’는 ‘삶을 기획하는 사람(Life Merchandiser)’의 의미를 담고 있다.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김동원 상무가 주요 사업화를 주도하게 될 LIFE MD는 디지털 환경에 선제 대응하는 새로운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판매채널의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으로 출발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되어가는 비대면 환경에서 보험 영업분야를 실질적인 디지털 채널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IFE MD는 보험설계사가 되는 과정과 영업활동, 그리고 보험판매 방식까지 모든 부분을 디지털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다. 통상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강의실에서의 교육수강 등 오프라인 활동이 필수적이지만, LIFE MD는 설계사 자격 시험 통과를 위한 모든 학습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향후 활동지원, 고객관리, 보장분석뿐만 아니라 상품 제안까지 모바일로 가능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LIFE MD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을 직접 하며 소비도 하는 디지털 프로슈머의 형태를 고려한 신개념 활동 플랫폼"이라며 "보험채널을 넘어 향후 다양한 상품을 다루도록 플랫폼 확장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상무의 디지털 혁신은 지난 상반기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가사화됐다. 기존의 관리중심 조직에서 성과 중심 및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체계로 개편함과 동시에,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를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렸다. 본사 사업본부의 과반이 넘는 60%가 디지털 및 신사업 영역으로 개편됐으며, 전체 임원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AI, 미래 신사업 전략 담당 등 핵심리더 인력과 IT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보험사로의 체질 변화를 꾀해온 김동원 상무의 전략이라는 평이다.

한편 지난 9월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부사장 임명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었다.

재계에서는 내년에 경영 복귀가 점쳐지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를 앞두고 장남을 미리 승진시킨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차남인 김동원 상무의 전무 승진에도 큰 걸림돌은 없다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린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2% 성장한 1758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0.7% 늘어나 9조 93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부진 전망 속에서 신계약 증가 등 본업에 충실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그룹 복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김 회장과 나란히 빈소를 찾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의 복귀는 더 구체성을 띤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김동선 전 팀장의 복귀 시 한화그룹의 계열분리 움직임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그룹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성과 등을 바탕으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며 그룹 주력산업인 화학, 에너지, 방산 등의 계열사를 책임질 것으로 보고있다. 

차남 김동원 상무는 지난 5년간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한화생명에서 꾸준히 금융전문가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으로 금융 분야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김동선 전 팀장은 건설 및 유통 관련 계열사에서 우선적인 경영수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세 경영 시대가 예고된 한화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생명의 디지털채널 'LIFE MD'[사진=한화생명]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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