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업 영업이익 22.7% 감소 '2011년 이후 최대폭'..."최근 2년간 70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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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업 영업이익 22.7% 감소 '2011년 이후 최대폭'..."최근 2년간 70조원 감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14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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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영향···제조업 감소폭 최대
- 영업이익은 284조→220조원 22.7%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2019년 2년간 기업의 영업이익이 무려 70조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익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각종 입법을 단독 처리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219조8390억원으로 전년 284조4190억원에 비해 22.7% 감소했다. 

전년 대비 기업 영업이익 증감률을 집계한 2011년 이후 지난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앞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든 해는 2011년(-7.1%), 2012년(-6.7%), 2018년(-2.1%) 등 세 차례였는데 모두 지난해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또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었다. 2년간의 이익 감소액은 70조8080억원에 달했다. 

2019년 기업 영업이익 급감은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CD 등 전자부품 단가하락, 유가 하락 등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한전 등 공기업을 포함시키는 통계 개편 이후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이익이 줄어든 적이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은 2016년 이익보다도 적었다. 2017년 큰 폭의 이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기업의 이익이 줄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31.5% 감소해 가장 컸다. 중견기업은 2.0%, 중소기업은 10.3% 이익이 줄었다.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의 이익 감소율은 45.2%로 대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영업이익은 40.1%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 대상 제조업 기업의 감소율은 60.2%로 이보다 더 컸다. 금융보험업의 이익도 25.7% 줄어들었다. 반면 부동산업(40.6%), 숙박음식업(50.3%), 전문과학기술업(66.0%) 등은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영리법인 기업 수는 75만2675개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영리법인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는 1.1% 증가한 1037만1000명이었다. 매출액은 4987조원으로 1.9% 증가했다.

기업당 매출액을 보면 대기업(9천883억원)은 중소기업(25억원)의 395배였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대기업 522억원, 중소기업 1억원이었다.

평균 업력은 대기업 18.4년, 중견기업 22.2년, 중소기업 8.3년이었다. 남성 종사자는 1.6% 증가했으나 여성 종사자는 0.1%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유가 하락 때문에 기업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대다수 기업이 유급 휴직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발표될 올해 영리기업 통계에 이익 감소가 커질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GDP가 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익 감소 예상을 뒷받침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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